한국일보

화재와 안전에 신경쓰면 더 포근한 메리 크리스마스

2008-1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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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데이 시즌이 되면 누구나 쉽게 마음이 들뜨게 마련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에서부터 선물구입 등 해야 할이 부쩍 늘어난다. 여기에 손님맞이 준비를 하다 보면 평소보다 주의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사이 생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연말을 맞아 아름다운 가정을 한 순간에 깨뜨릴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한 번쯤 짚어보고 넘어가야 한다.

전선 누전위험 없는지
아웃릿에 너무 많은 플러그 꽂혀있진 않은지
트리·양초·벽난로 주변
화재 위험 꼼꼼히 점검

■ 전 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집집마다 오색 전등으로 안과 밖을 장식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대부분 전기제품이다 보니 집안 곳곳 아웃릿(outlet)마다 플러그가 꽂히게 된다.

이럴 때 가장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과다 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 오래된 집인 경우 전선이 낡아 합선 또는 누전 가능성이 있고, 오래 된 아웃릿 역시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전기로 인한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이다.

집안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등을 켜기 위해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 없이 코드를 켜고 끄고 한다. 어른이 옆에서 지켜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에도 장난칠 수가 있다.

미 전기안전재단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전기감전 등 안전사고로 인해 매년 2,400여명이 병원 응급실을 찾고 있고, 그 가운데 70%가 집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반드시 지키는 게 가족을 위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집안 전선에 대한 이상 유무를 살핀다.
오래된 집일수록 집안으로 전기가 들어오는 서킷 브레이커(두꺼비 집)에서부터 방 구석에 설치된 아웃릿까지 철저한 검사를 해야 한다. 만약 미덥지 않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전기기술자를 불러 살펴보는 것이 좋다.


-크리스마스 용품은 규격제품을 사용한다.
집안을 화려하게 장식하려는 욕심에 정작 그 제품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보지 않는다. 반드시 제품이 미 정부의 인증(UL 마크)을 받은 것이지를 확인한 뒤 구입하도록 한다. 초록색 UL 마크는 실내용, 적색 마크는 실외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오래 전 구입해 놓은 것이라며 설치하기 전 전선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한 아웃릿에 너무 많은 플러그를 꽂지 않는다.
익스텐션을 연결해 빈 칸이 없을 정도로 플러그를 꽂아놓는 가정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자칫 과열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용하지 아웃릿에는 플래스틱 덮개로 막아 놓는다.
아이들이 쉽게 플러그를 가지고 장난치다 감전사고 등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다.

-외출 때에는 플러그를 모두 빼놓는다.
일부 가정에서는 예쁘다고 장식등을 그대로 켜놓은 채 외출하기도 한다. 집안에 아무도 없다면 이를 모두 빼놓아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절전효과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HSPACE=5
플러그는 아이들이 쉽게 손댈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다. 감전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래스틱 덮개를 씌워놓는 것이 필요하다.

■ 개 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개스는 크게 3곳. 보일러와 오븐, 그리고 벽난로이다.
보일러의 경우 구입 때 안전관리 요령이 담긴 설명서를 함께 받는다. 그대로 따라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 번도 손을 보지 않았다면 고장이 없더라도 전문가를 불러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스오븐은 화재의 주요 원인중 하나다.
간혹 제대로 잠기지 않아 개스가 새어 나오기도 하는데, 이를 모르고 다시 점화를 했다가는 폭발의 위험도 있어 주위가 필요하다. 항상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외출 전에 반드시 밸브가 제대로 잠겨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만약 부엌에 들어왔을 때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창문과 문을 열고 공기를 순환시킨 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 벽난로 역시 개스가 새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주변에는 인화성 물질을 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개스 대신 나무를 이용해 불을 피운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불을 끈 뒤에도 불씨가 남아 있지 않은 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양 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테이블 등에 꽃 등으로 장식된 용기에 갖가지 색과 향을 가진 양초들이 등장한다. 양초는 분위기를 더욱 북돋워주지만, 행사가 끝났을 때는 반드시 불을 꺼야 한다. 이를 모르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양초가 녹으면서 주변에 쉽게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다.

매년 이로 인한 화재가 1만4,000건에 이르고, 3억5,000만달러의 재산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 크리스마스 트리

진짜 나무로 된 크리스마스 트리는 매년 연초가 되면 주요 화재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수분이 없어지면서 말라버려 쉽게 불이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크리스마스 트리와 관련해 200여건의 화재가 발생, 10명이 사망하고 1,000만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주 물을 줘 항상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나무를 장식한 전선에 문제가 없는지 자주 확인한다. 특히 새해가 되면 장식용품들을 떼어낸 뒤 바깥에 놓아두었다가 리사이클링 시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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