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약점은 고치면 장점이 된다

2008-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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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논설위원)

사람은 누구에게나 장점과 약점이 있다.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없애버리는 것이 좋지만 그게 그렇게 잘 되지가 않는다. 죽을 때까지 계속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약점이다. 사람이란 간단한 존재가 아니다. 아주 고차원적으로 형성된 복합적인 존재이다. 장점과 약점도 이런 복합
적인 형성의 과정에서 파생된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장점을 혹은 약점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신체적인 약점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들은 예외다. 신체적인 약점이란 장애인 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게 되는 장점과 약점은 유전적인 면도 있지만 자라면서 형성된다. 과정은 환경이다. 가정과 학교, 직장 등의 요소와 어떤 사람들을 만나냐에 따라 장점과 약점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자신의 약점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경우는 자신의 의지와 결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고생을 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지가 부족하고 고생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그만큼 경험이 부족하여, 혹은 경험을 했어도 그것이 뼈아프게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 자신의 약
점을 고치지 못하는 경우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망각이다.한 번 당했으면 그 다음엔 버릇 같은 자신의 약점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되지 못한다. 사람들의 약점중의 하나에는 나쁜 습관의 술버릇이 해당된다. 술이란 음료중의 하나다. 술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지만 술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사람들도 있다.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나쁜 술버릇의 습관은 블랙 홀 같은 커다란 약점이 된다.


연말연시다 하여 많은 단체들이 송년 혹은 신년 파티 계획을 갖고 시행하고 있다. 이런 자리에서 술은 한 잔씩 하게 마련이다. 선천적으로 술을 입에 대지 못하는 사람이나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 외에는 다 같이 건배를 드는 것은 상식이다. 그날의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함께 마시고 힘을 북돋우는 것이다.
한 두 잔정도 마시며 분위기에 참여하는 것은 좋다. 문제는 과음이다. 과음을 하는 사람들에겐 그것이 큰 약점인데 그 약점 자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그 약점은 건강을 해치게 되고 나아가 음주운전에 사고까지 겹치게 한다. 사고가 나면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다
치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고 본인은 중범죄자나 혹은 살인자가 된다.

술의 생리는,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신다. 여러 잔 하다 보면 술이 술을 마시게 된다. 다음에는 술이 사람을 마시게 된다. 이것이 술의 생리다. 술 속에는 뇌를 파괴하고 마비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다. 소량의 섭취는 사람의 기분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사람의 정신을 나가게 한다. 이걸 알면서도 망각하여 술을 마시는 것이 사람이다.
술을 마시는 사람 중에 어느 정도 마시면 술을 그만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큰 장점을 가지게 된다. 분위기를 돋우는데도 별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소량의 섭취로 실수를 하지 않는다. 소량으로 마시기 때문에 음주운전에 걸릴 염려도 없다. 정신 나간 상태가 아니니 사고 칠 걱정도 없다. 이들은 의지가 대단히 강한 사람들이다.

가장 의지가 강하고 큰 장점을 가진 사람들은 술이나 담배 등 몸에 해로운 것은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 다음으로 의지가 있고 장점을 가진 사람들은 술과 담배로 인해 고생을 해봤으면 아예 끊어버리는 사람들이다. 나쁜 버릇이란 것을 알고 그것을 끊어 버리는 결단의 사람들은 커다란 장점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성공의 키는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은 음주운전이 형사범죄에 속한다. 형사범은 전과자다. 전과자만 되면 괜찮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치어 사망케 하면 살인자가 되어 옥살이를 해야 한다. 술자리엔 아예 자동차를 가져가지 않거나, 혹 가져갔다면 술자리가 파한 다음엔 대리운전이나 택시를 사용하는 것이 백배 절약하는 길이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며 자신도 살고 가족도 살게 하는 길이다.

나쁜 술버릇 외에도 사람들에겐 많은 보편적 혹은 특수적 약점들이 많다. 과식, 과음, 과속, 약속 안 지키기, 게으른 것, 운동부족, 화를 잘 내는 것, 말이 많은 것, 대화 부족, 청소안하는 것, 사람을 기피하는 것, 편지 안 쓰는 것, 감사할 줄 모르는 것, 낭비벽, 봉사할 줄 모르는 것, 교
만, 허영, 질투, 모함, 시기, 먼저 인사 안 하는 것, 불친절, 준비부족, 체면치례, 눈치 보기, 도박, 망각, 흡연 등등. 약점은 고치고 바꾸면 장점이 된다. 연말연시다. 뜻있는 연말을 보내기 위해 우리의 약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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