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할 줄 아는 사람

2008-12-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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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뉴욕 산정현교회 목사)

신사냐 비신사냐, 인격자냐 불량자냐, 덕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감사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 땅에 태어나면서 훌륭한 사람, 덕 있는 사람, 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과 꿈을 갖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세상의 험난한 파도에 휩쓸리고 선천적 가난을 이기지 못하여 타인으로부터 욕을 먹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재물(돈)이 많다고 다 훌륭한 사람,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회의원이나 권력자가 되었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덕이 있고 존경받는 인격자는 감사할 줄 아는 자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생화 화복을 주장하는 창조주 하나님, 절대자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자, 부모의 하해와 같은 은혜, 가르쳐주고 맨토해준 선생과 상사의 은혜, 사업관계에서 나의 사업이 흥행토록 도와준 사람들의 은혜, 어둠 속에서 헤맬 때 이끌어주고 붙들어준 사람들의 은혜, 나를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준 아내와 남편의 은혜 등을 알고 감사로 되돌리는 사람이 덕있는 사람이요, 훌륭한 인격자인 것이다.


동양사람보다는 서양사람들이 ‘Thank you’라는 말을 많이 쓴다. 서양사람이 동양사람보다 ‘Excuse me’ ‘I am sorry’란 말을 많이 쓴다. 이는 서양사람이 동양사람보다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들이 국정을 논하는 모습, 국회 발언 모습, 국정감사 모습, 대정부 질의 모습 등을 여러 해 동안 유심히 지켜보았다. 또 미국 워싱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방 상원의원들의 대정부 질의 모습, 전문가 초청 토론 모습, 청문회 모습까지 유심히 지켜보면서 인간됨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

한국인이 미국인들을 따라가려면 미국인들을 잠자게 하고 50년은 더 각골난망의 노력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인들의 토론, 논의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려는 진지한 모습이 보이고, 웃음이 있고,
Thank you가 반드시 있으나 한국인들의 모임에서는 상대방을 윽박지르고 말 못하게 하고 무시하는 행동과 웃음이 아닌 조소, Thank you가 아닌 욕설, 고성이 난무하는 것을 종종 본다. 마치작금의 남북간의 협상 모습과도 같다.북한의 정치지도자들은 모두 비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자신의 정책에 유익되는 것만 행하고 반하는 일에는 모두 욕설, 비방, 협박 등으로 끝내고 만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이해, 양보, 감사가 전혀 없는 지도자들이다.그들이 이 세상에 책임있는 구성원이 되려면 1세대는 가고 2세대는 자유세계에 나와서 자유주의, 민주주의, 타인 존경주의, 감사주의를 배워야 한다.

요즈음은 추수의 계절, 감사의 계절이다. 1620년 이 땅에 도착한 청교도들이 미 본토 인디안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것과 같이 이 좋은 감사의 씨앗이 항상 우리 생활에 심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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