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나눔의 자세

2008-11-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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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관(취재1부 기자)

여기저기서 범죄 소식이 들려온다. 가뜩이나 금융위기로 감원바람이 부는 등 을씨년스런 연말, 생계형 범죄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할 시기다.

빈곤층 및 노숙자 등 물질적 풍요로움을 느끼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과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죄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고 한다. 때문에 연말 할러데이 시즌 일수록 우리들은 더욱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의 자세’를 가져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갖고 훈훈한 온정을 나누는 것이 바로 무분별한 범죄로부터 내 자신과 가족, 나아가 한인 사회를 보호하는 범죄 예방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웃들에게 정성어린 음식과 사랑의 터키를 전달하는 한인단체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한인 교계에서도 노숙자와 극빈층에 사랑을 전하는 훈훈한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12년째 맨하탄 할렘 노숙자 및 극빈층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해온 브니엘선교회는 올해도 훈훈한 이웃사랑을 통해 할렘 지역주민들에게 ‘거리의 천사들’로 불리며 한인들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국제예수전도단 뉴욕지부도 브롱스 빈민가를 찾아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위로 하는 ‘기도의 집’을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위로에 목말라 찾아오는 이들의 손을 잡고 포옹하며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가운데 함께 기도하는 기도의 집은 따듯한 손길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사랑’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이웃사랑이 사회 전체에 가득할 때 소외된 이들은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그것이 곧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때문에, 음지에서 소리 없이 ‘나눔의 자세’로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한인 봉사단체들에 더욱 큰 박수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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