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

2008-11-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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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연(뉴욕가정상담소 카운셀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은 에너지가 많이 들어 힘들기도 하지만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아이들이 정서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울 수 있고 그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현재 뉴욕가정상담소에서 제공하고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일하는 건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Hodori 방과후 프로그램은 저학년에서 고학년의 4개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그 중 가장 고학년 반인 Class D를 담당하고 있다. 9명의 Korean-American 학생, 4명의 Chinese-American 학생, South-American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야말로 Multicultural 그룹이다.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는 이곳 뉴욕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이러한 Multicultural Environment 안에서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고 자신들의 안목을 글로벌하게 키워 나간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제공되며 매일 기본적으로 Homework Time과 Activity Time으로 이루어진다. Homework 시간에 아이들은 이해가 안되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Teaching Assistant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가 대화를 통해서 잘 하는 부분을 나누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간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떠들고 놀 수 있는 자유시간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독서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을 알기에 조금은 야속해하는 아이들을 뒤로 하면서 이 독서시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얼마 전 우리 반 아이들과 “What i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the world?”라는 프로젝트를 3주 동안 진행하였다. 15명의 아이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였다.

Helping People, Smile, Nature, Recycling, Giving Chance, Courtage and God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친구들의 아이디어를 들으면서 자신의 사고와 시야를 확장시켜 나간다.
이후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거나 같은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표현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며 팀웍을 배워나간다.

이렇게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고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정서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현재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이 프로그램에 보내고 싶어하고 문의를 많이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상담소에서도 더 많은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곧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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