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無)에서 경제발전한 두바이

2008-11-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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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뉴저지 리버에지)

두바이는 아라비아 반도의 아라비아만 남쪽 해안에 위치한 7개국 아랍 에미레이트(UAE) 토속국가의 일국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2.1배이고 국토의 90%가 사막이고 기온은 고온다습한 아열대 사막기후를 가지고 있어 여름에는 최고 53도까지 올라가는 기후 속에서 인구는 140만명에 불과하고 그 중 80%가 외국인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4만6,700달러로 한국인의 국민소득 보다 높다. 그러나 민주국가가 아니고 왕정국가다.

이런 환경 여건이 나쁜 국가가 어떻게 급속히 경제발전을 이룩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두바이는 19세기까지는 진주 양식으로 유지하다가 1960년대 말에 석유가 발견되어 석유 수출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수출국으로 알려진다. 현재 국왕의 아버지였던 세이크 라사드 왕은 1960년 말부터 항구 건설에 매진, 1972년에는 25m 깊이의 모래를 파내 67개의 선착장을 갖춘 대규모의 인공 항만을 건설하여 중동 최고의 자유무
역항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세금, 외환거래 제한, 노동쟁의가 없어 외국기업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여 2004년에 2,700개의 기업과 4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2005년부터는 항만, 세관, 자유무역지대를 통합하여 17개에 달하는 경제자유구역 내에서는 최적의 기업환경을 제공하며 외국 기업에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창업을 원하면 원스톱 행정 서비스로 일주일만에 모든 창업 절차를 끝내주며 서방세계와의 원만한 경제교류를 위해 이슬람 교도들의 휴일까지 바꾸고 제한된 구역에서나마 이슬람 국가에서 엄격히 제한하는 술과 돼지고기 등을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곳에는 한국 기업 50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고 한다. 두바이는 해안선이 70km에 불과해 이것을 늘리기 위해서 인공 섬(팜 아일랜드)을 건설하여 이곳에 호텔, 아파트, 빌라와 생활편의점 등을 건설하여 분양하고 있다. 한국은 이 두바이의 인공섬 건설을 본받아 새만금 간척지를 제 2의 팜 아일랜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동 공사는 이미 1991년부터 계획 진행되어 그동안 많은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아 앞으로 원만히 진행될지 의문이다.

두바이의 중요한 문제는 식수 처리인데 바닷물을 끓인 증기를 증류시켜 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등으로 활용하여 녹지 조성을 하고 있는데 이 시설을 한국의 두산중공업이 담수화 플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경제권의 대부분은 국왕과 그 친인척들이 국유재산을 독점하고 있으면서도 국왕은 2,000여명의 엘리트들을 강력히 통솔하여 무파업의 사회를 형성하고 외국인이나 외국기업들이 사업을 하려면 국민들로부터 스폰서를 받아야 한다. 그 댓가로 국민들을 충분히 먹고 살게 해주어 불평 없이 정부시책에 순응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도 옛날에는 농사를 지어 먹고 사는 마을이 대부분이었던 것이 20~30년 사이에 세계 경제 13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비약 성장하여 ‘한강의 기적’이라 불렀던 시기를 다시 회상하며 또다시 경제 발전을 위해 여야 정치인은 물론 기업인과 노동자들도 마음을 열어 서로 화합하고 국민들도 모두 국가 경제발전에 합심, 노력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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