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리·색·향기로 인테리어 꾸민다

2008-11-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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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색상, 향기 등을 이용한 실내장식이 새롭게 부각하고 있다. 감각기관을 자극하여 기분을 바꾸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흔히 사용되었지만, 구체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에 접목되거나 실내장식을 뒷받침 해주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는 것은 최근 시작된 추세. 주택에 대한 개념이 단순한 주거지에서 복합적인 활동 공간, 개인적인 휴식처, 그리고 자기 표출의 매체로 변화함에 따라 실내장식 또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끼는 4차원적 접근 방법이 관심을 얻게 되었다. 고전적인 분위기의 앤틱가구로 채워진 거실에서 메탈리카의 하드록이 울려나오거나 햄버거와 케첩 냄새가 배어 있는 것보다 경쾌한 클래식과 캐모밀 향이 은은하게 퍼질 때 루이 17세풍 안락의자가 더욱 돋보일 수 있으며, 깔끔한 현대식 책상과 책장이 차지하는 서재를 도전적인 붉은색으로 칠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회색 톤으로 처리할 때 분위기를 더욱 살릴 수 있는 것. 집안에서 보이는 색채, 들리는 소리, 그리고 풍기는 냄새가 실내 장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일반 가정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적절한 향기, 빛깔, 음악의 선택법을 알아본다.


들리는 소리
보이는 색
풍기는 냄새
집안 분위기
효과적 연출

‘공간·감각적 접근’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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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들에게 음악은 실내장식에서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요소. 사진의 커플도 뮤직 컨설팅사 오디오스타일스(Audiostiles)에 의뢰하여 자신들만의 공간에 어울리는 사운드트랙을 만들었다. <사진 뉴욕타임스>


공간에 따른 향기 선택

향기를 이용한 실내장식의 장점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시로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 특정 향이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각 방마다 적절히 사용하면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걱정, 근심으로 인한 불안함을 해소하는데 좋은 향
바닐라, 라벤더, 오렌지, 패출리, 샌들우드(침실, 부엌, 서재, 공부방)

-공포심을 덜어주는 향
삼나무 시더, 생강, 패출리(어린이 및 청소년 방)

-심적 피로를 풀어주는 향
계피, 재스민, 오렌지, 페퍼민트, 유컬립터스(침실, 패밀리 룸, 욕실)

-육체적인 피로에 효과적인 향
베이즐, 레몬, 라벤더, 오렌지, 페퍼민트(욕실, 침실)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향
시더, 제라늄, 라벤더, 패출리, 장미(침실, 욕실, 다이닝룸, 패밀리 룸, 서재)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는 향
캐모밀, 재스민, 장미, 라벤더, 레몬, 오렌지(공부방, 서재)

-조바심을 잠재워주는 향
오렌지, 캐모밀, 커리엔더(패밀리 룸, 부엌, 거실)


색채 인테리어

경찰 제복이 진한 푸른색인 이유는 권위감을 전달하기 위해서고 UPS사에서 트럭과 유니폼 빛깔을 브라운으로 선택한 것은 믿음직하고 성실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내장식에 사용되는 색상도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여 사람들의 기분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방을 꾸밀 때 색상을 이용하여 특정한 느낌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

-안정감을 주는 색상
푸른색: 점잖은 분위기에는 진한 계통, 캐주얼한 세팅에는 연한 파랑색을 사용하면 좋다.
회색: 바위, 돌, 모래 등 자연에서 비롯된 편안함을 주지만 방 전체를 회색으로 꾸미면 밋밋하고 재미없는 인테리어가 탄생된다. 프린트 무늬나 밝은 색상의 액센트 장식을 반드시 갖출 것.

-여성스러움과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색상
핑크색: 연한 핑크는 마음을 편하게 가라앉혀 주는 효과가 있다.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방 전체에 나른한 느낌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신감과 열정을 표현하는 색상
붉은색: 힘과 개성을 느끼게 만드는 빛깔로 으뜸이지만 다소 도전적이고 강렬해서 신중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정감을 주는 색상과 함께 배합하면 멋진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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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이 기분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 각 방이 추구하는 분위기에 맞추어 적절한 색상을 사용하면 실내 장식이 돋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상
노란색: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노트 패드와 포스트-잇이 노란색인 이유는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
또한 기분을 밝게 해주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아이들 방에 사용하면 좋다.

-세련된 느낌을 주는 색상
검정색: 시간을 초월하는 클래식함과 품위를 원한다면 현대식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되는 검은색만한 선택이 없다. 여러 톤의 검은색과 다른 색상을 함께 시도해 보면 훌륭한 조화를 만들 수 있다.

-건강을 상징하는 색상
녹색: 자연의 상징으로서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준다. 단, 어둡고 진한 녹색은 오래 전에 유행이 지났으므로, 2000년대 새롭게 유행하는 밝고 연한 풀빛 계통에서 다양한 톤을 고려하여 선택할 것.


배경 음악으로 연출하는 실내 장식

소리는 공간을 장식하는 가구, 조명, 예술 작품 못지않게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 식당, 백화점, 쇼룸 등 상업적인 장소에서 전문가를 고용하여 적절한 배경 음악을 마련하는 것과 같이 이제는 일반 가정에서도 실내 장식에 어울리는 음향을 위해 뮤직 스타일리스트나 디제이를 고용하게 되었다.

약 5년 전부터 뉴욕과 런던을 중심으로 뮤직 컨설팅사들이 탄생하여 특정 인테리어 장식에 맞춘 커스텀 사운드트랙을 만들어 준다. 시간당 50~250달러를 청구하는 스타일리스트들은 가정을 방문하거나 이미지를 전달받아 실내장식을 파악하고, 고객의 취향과 생활패턴에 대한 질문서를 통해 적절한 음악을 선택한 뒤, iPods와 같은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또는 CD에 음악을 담아 우편으로 보내준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어디든 서비스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muzak.com과 audiostiles.com 등이 있으며, 대부분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서치 사이트에서 뮤직 컨설팅, 또는 뮤직 스타일리스트를 입력하면 리스트를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일반 가정에서 배경 음악 선택 시 고려할 조건은 다음과 같다.

-침실: 감미로운 스무드 재즈, R & B, 조용한 클래식
-주방: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 경쾌한 클래식과 대중음악,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여성 가수 노래
-다이닝룸: 영화 사운드트랙, 올디스, 뉴웨이브
-거실: 부드럽지만 흥겨운 톤의 팝, 재즈, 크로스오버, 가벼운 클래식
-욕실: 안정적이고 부담 없는 대중음악, 뉴에이지, 클래식
-플레이룸: 록큰롤, 힙합, 팝, 올디스 등의 대중음악과 어린이 음악을 사용자의 취향과 연령에 따라 적절히 배합,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출처: 리즈 헤키미언-윌리엄스, Giftsprings.com, 리트리스 아이즈먼 저서 Alive With Color, Capital Books, 2007, audiostiles.com, The New York Times)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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