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모델링 없이 집 꾸미기

2008-11-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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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로 인한 긴장과 불안감이 지속되는 중에도 주택을 매매하거나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하는 가정들이 있다. 그동안 무심코 누려온 ‘소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배우면서 ‘절약’에 초점을 맞추는 요즘 같은 시기에 집 단장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큰 지출 없이도 집 안팎을 보기 좋게 꾸밀 수 있다. 리모델링, 또는 대대적인 인테리어 작업 없이 집을 매력 있게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간단한 아이디어 및 비법을 알아본다.

불필요한 물건들 치워 빈 공간을 많이 만들라

튀는 물건들 오히려 매력 반감
뒤뜰엔 야외가구 하나로 액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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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야외 가구 및 소품을 한두 개만 놓아도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창조할 수 있다.


1. 복잡함을 줄인다.
고급 가구를 구입하고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보다 집을 효과적으로 빨리 단장할 수 있는 방법은 정리정돈이다. 지나치게 많은 물건이 들어찬 집은 결코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손님을 맞거나 집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불필요한 물건부터 처리하는 것이 좋다. 쓰지 않는 물건을 모두 상자에 담아 치워두고, 실내를 복잡하게 만드는 가구 및 소품 또한 정리한다. 특히 주택 매각 때는 집을 고르는 새 주인이 자신만의 공간 활용 및 가구 배치를 상상할 수 있도록 실내를 무난하고 넓어 보이게 유지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2.깨끗이 청소한다.
거미줄과 먼지가 눈에 띄는 새 집보다는 깨끗한 낡은 집이 오히려 푸근한 느낌을 준다. 유리창, 창틀, 문, 포치, 덱 등 외부를 비눗물과 호스로 닦아내고, 실내에서는 전등, 샹들리에, 실링 팬 등과 같이 손이 자주 가지 않는 부분까지 말끔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유리창, 거울, 가구 등을 반짝이도록 깨끗이 해주면 집안이 놀랄 만큼 밝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주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엌과 욕실은 특별히 신경 써서 청소한 뒤 카운터 위의 물건을 치워 빈 공간이 많이 보이도록 해주고, 매칭 타월, 향초, 꽃, 화분 등으로 액센트 장식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3.지나치게 튀는 물건이나 장식을 치워둔다.
개성도 좋지만 손님들에게 부담을 줄만한 가구나 소품은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새 주인이 될 수도 있는 바이어 입장에서 먼저 주인의 개인적인 취향이 지나치게 배어 있는 실내 장식을 접하면 집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지 못하고 독특한 물건만 기억하게 될 수 있기 때문. 강렬한 스타일 보다는 밋밋해 보이더라도 은은한 실내 분위기를 만들도록 한다.

4.냄새를 향기로 바꾼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집에서도 냄새가 주는 영향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카펫은 베이킹파우더를 뿌려 베큠하고, 커튼과 러그는 세탁하거나 햇빛에 말려 오래된 냄새를 제거한다.
하루 한번 정도 유리창을 열어 집안 공기를 환기시키고, 손님이 도착하기 전에 독특한 음식 냄새는 없애주는 것이 좋다. 오븐에서 과자, 케이크, 파이 등을 구우면 강렬한 음식 냄새 대신 하루 종일 달콤한 냄새를 유지할 수 있고, 급한 경우에는 마시멜로를 스토브 위에서 구우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탈취 방향제를 심하게 뿌리거나 강렬한 향의 초, 포푸리 등을 쓰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므로 적절히 사용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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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첫 인상에 신경 쓴다.
낯선 사람이 집을 방문했을 때의 첫 느낌이 궁금하다면 집 앞 길가에 나가 서서 드라이브웨이와 앞뜰에서부터 현관까지 집의 외향을 천천히 훑어본다. 먼저 정원과 집의 입구를 말끔히 청소하고 정돈한 뒤, 낡은 문고리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필요에 따라 대문을 새로 칠하면 훨씬 보기 좋아진다. 또한 큼지막한 도어 매트를 깔아두면 분위기가 살아나고, 화분으로 장식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메일 박스와 주소 표시가 낡은 경우에는 수리하거나 새로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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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얼굴 역할을 하는 현관은 보기 좋은 도어 매트와 화분으로 장식하여 환영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6. 작은 고장은 스스로 수리한다.
물이 새는 수도꼭지, 느슨한 문고리, 빡빡해서 열리지 않는 캐비닛 도어 등은 사소하게 생각되지만 때로 그 집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에 포함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큰 수리를 요구하는 고장이 아니라면 기본 공구를 사용하여 고쳐보고 홈센터에서 부품을 구입하여 교체하도록 한다. 또한, 대청소 때 집안 곳곳을 살펴 수명이 다한 전구는 새 것으로 바꾸고, 벽과 천장에 남아 있는 못은 모두 제거한다.

7. 정원을 꾸민다.
잔디와 나무만 있는 뜰에 야외가구 및 소품을 한두 개만 놓아도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창조할 수 있다. 홈센터나 아이키아(IKEA)에서 판매하는 의자, 탁자, 야외 등, 또는 벼룩시장에서 찾아낸 오래된 장식품 등을 이용하여 작은 야외 공간을 만들어본다. 잔디는 적당한 길이로 푸르게 유지하고, 나무와 화단은 수시로 정돈하는 것이 좋으며, 창가, 계단, 덱 등에 플랜트 박스를 설치하는 것도 멋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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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매매하거나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손님을 초대할 때 집 주변을 말끔히 치워두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8. 꾸준히 정돈한다.
아무리 잘 꾸민 집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책상, 탁자, 카운터 등과 같이 물건을 올려놓는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침대는 항상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벽장, 팬트리, 차고와 같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공간도 말끔히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집을 매각하고자 할 때는 수납공간이 넉넉하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벽장과 옷장 안을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 담요, 베딩, 불필요한 옷과 액세서리 등을 정리해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우고, 부엌의 팬 트리와 캐비닛 내부도 물건을 가지런히 진열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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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과 벽장은 문을 닫으면 보이지 않는 공간처럼 생각되지만 집을 둘러보는 바이어들이 반드시 확인하는 곳인 만큼 여유롭게 정돈해 두는 것이 좋다.

바이어들 최대 관심 출퇴근 거리·학군

1. 직장과의 거리
2. 학교 수준
3. 동네의 안전성 및 주위환경
4. 집을 다시 팔 때 좋은 가격으로 쉽게
팔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5. 지붕, 벽 등이 새거나 손상된 구조적인
문제 여부
6. 여유로운 정원과 야외공간
7. 침실 수효
8. 깨끗한 현대식 부엌
9. 업그레이드된 욕실
10. 주차 공간

바이어들 싫어하는 요소 애완견 냄새·불결한 욕실

1. 애완동물, 음식물, 담배, 낡은 집 특유의
퀴퀴함 등 각종 냄새
2. 방문했을 때 짖어대는 개
3. 청결하지 않은 욕실
4. 어두운 불빛
5. 복잡하거나 요란한 벽지, 또는 벽장식
6. 축축한 느낌의 지하실
7. 벌레
8. 정돈되지 않은 입구와 외향
9. 나뭇가지나 이파리가 보이는 지저분한
거터(gutter)
10. 방마다 따라다니는 집주인

(출처: Take This House and Sell It, W Network, Abou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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