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잔 김 의 인테리어 리포트- 꿈의 궁전, 나의 침실

2008-10-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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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에 의해 차고 넘치던 호경기가 마치 내 것인 양 착각하며 누려 왔던 지난 몇 년간의 부유함. 이에 커다란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며 경제적 혼란을 맞고 있는 요사이, 너도 나도 허리띠를 졸라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맨다 해서 눈까지 가리고, 마음마저 메마르게 할 순 없지 않은가.

이럴 때 일수록 주부의 혜안을 발휘하여 매우 경제적인 값으로 마음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다소나마 찾아보면 어떨까?

“침대의 헤드보드(headboard) 하나만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에 또 내가 좋아하는 색상이나 패턴의 천으로 옷을 입힌다면…” “일상의 무덤덤한 마음으로 침실의 문을 여는 순간 나의 침실이 아름다운 꿈의 궁전이라면…”


한층 포근하고 아늑해진 공간에서 오는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만끽하며 피곤해진 심신을 달래 봄은 어떨까.

우리에게 별로 익숙하진 않지만 핸드-크래프티드(hand-crafted) 헤드보드는 어느 침실에서나 그 방에 맞는 아름다운 컬러와 스타일을 연출시켜 준다. 디자인 되어진 나무 틀 위에 고급 소재의 폼(foam)을 넣고, 손님이 원하는 색상의 패브릭이나 패턴으로 마무리한다. 이를 메탈 프레임(metal-frame)과 연결하면 아주 튼튼한 나만의 침대가 된다. 또한 패딩(padding)이 되어진 헤드보드 덕분에 잠자리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려고 뒤척이며 등 뒤에 쿠션을 몇 개씩 받쳐야 하는 딱딱한 나무 프레임보다는 한결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트윈 사이즈(twin size)의 헤드보드에는 아이들의 이름을 새기기도 하고 MP3를 위한 스피커를 내장하여 머리맡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잠들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도 출시되고 있다. 여자 아이들은 예쁜 페이즈럿 패턴의 핑크 색 패브릭에 ‘Janet’이라고, 남자 아이인 경우엔 파란 줄무늬 패브릭에 ‘Nicole’이라는 등 아이의 이름을 새겨 달라고 물건 구입 때 요청하면 된다. 이러한 작은 디자인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는 자기 물건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하며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심미적 요소가 되기에 기대 이상의 커다란 효과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디자인에 따라 가구를 맞춘다고 하면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출시되고 있는 핸드-크래프티드 헤드보드는 한정된 계층의 럭서리함을 겨냥하기보다는 점차 늘어나는 일반 소비자들의 자기표현에 대한 만족감을 충족시키고자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과 패브릭, 사이즈에 따라 250~1,300달러의 다양한 가격대를 지니고 있기에 예산에 맞춰 나의 잠자리를 위한 나만의 디자인과 컬러를 골라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이렇게 경제적인 값의 아름다운 패브릭 헤드보드의 구입을 원하면서도 쉽게 때 탈 것을 우려하는 고객을 위해 클리닝 팁(cleaning tips)을 소개한다.

우선, 헤드보드에 더러움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일상의 먼지나 때는 청소할 때 가벼운 솔로 털어 주거나 손 청소기를 사용한다. 약간의 얼룩이 생겼을 때는 패브릭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유독성이 없는 부드러운 세제의 거품을 이용하거나 패브릭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클리닝 제품을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설명서에 잘 따르되 보이지 않는 부분에 먼저 테스트를 하여 탈색 등의 이상 반응이 없는지를 확인한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클리닝을 한 후에는 방 안의 통풍이 잘 되도록 하여 패브릭이 쉽게 원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반적으로 더러울 때는 전문적으로 클리닝하는 분의 도움을 받으라고 권하고 싶다.

<슬립이지 인테리어 리포트 (323)79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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