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린… 오렌지… 블랙&화이트… 개성 ‘철철’

2008-10-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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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페인트 색이 유행하나

1년 중 미국 가정에서 실내 페인트칠을 가장 많이 하는 달로 꼽히는 10월을 맞아 최근 유행하는 색상과 페인트 선택 시 유의사항을 알아본다.

■ 색상 트렌드
실내장식의 성향과 빛깔은 건축, 미술, 패션 등 다양한 예술 형태와 같은 맥락에서 흐른다고 할 수 있다. 대범한 색상들의 등장은 인테리어 컬러 배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 수년째 자신감 넘치고 개성 있는 트렌드가 지속되는 추세다. 특히 주택을 자신을 표출하고 생활 속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는 매체로 간주하면서 구조 및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재 및 색상 선택에서도 신중한 가정이 많아졌다. 연한 푸른빛, 식목원에 앉아 있는 느낌을 주는 풀빛, 어린아이의 볼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핑크빛, 드라마와 같이 강렬한 검정과 흰색의 조화까지 개개인의 자기표현을 위한 매혹적인 색상들이 넘쳐난다.


■ 자연을 나타내는 그린(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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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거주공간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으로 꼽히는 녹색. 세이지 풀빛을 집안에 그대로 옮겨온 분위기가 유행 추세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는 색상은 단연 친환경 요소를 내포하는 녹색이다. 한 때 모든 것을 자연으로 되돌리듯 ‘뉴트럴’이 유행했던 것과 같이 녹색은 2000년대를 대변하는 색. 펀, 팜, 파인, 세이지 등 풀빛이 강세며, 함께 어울리는 색상으로는 골드 또는 골드 빛 도는 노란색, 모래색이 섞인 탠, 따뜻하고 연한 브라운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웃도어 리빙 에어리어, 욕실, 부엌, 패밀리룸 등에 특히 어울린다.

■ 도발적인 오렌지(Orange)
라벤더, 푸샤 등의 유행 색상이 점점 진해지면서 가장 떠오른 색이 진하고 어두운 빛의 주황색이다. 깊은 오렌지, 과일처럼 환한 오렌지, 구릿빛 오렌지 등의 톤이 깊고 은근한 멋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다. 조명을 잘 선택하면 더욱 색상이 살아나게 되며, 붉은색, 검은색, 베이지색 등과 함께 쓰기도 있다. 침실, 거실, 패밀리룸, 식당, 욕실, 아웃도어 등 어디에든 무난하다.

■ 세련된 블랙과 와이트(Black &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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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검은색은 현대 감각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벽 색상이다.

모더니즘의 미니멀리스트한 트렌드와 함께 다시 검은색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졌다. 과거 검은색 사용이 단순한 블랙 앤드 와이트의 컨셉이었다면, 요즘에는 다양한 회색을 포함하고, 완전한 흰색이나 회색보다 모래 색에 가까운 톤이 유행이다. 크리스털 라이팅, 거울 장식, 동물가죽 프린트, 메탈릭 소재 등 현대적인 장식과 함께 꾸며야 느낌이 살아난다. 단, 강렬하고 차가운 분위기여서 매스터 베드룸, 공간이 넓은 리빙룸 등 이외에 다른 방에는 사용하기가 조심스럽다는 단점이 있다.


■ 안락한 분위기의 스웨터 색상 배합
복잡해지는 삶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심플함을 강조하던 디자인과 색상 트렌드가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찾아가는 추세. 또 벽 색깔도 털실 스웨터처럼 여러 색을 함께 사용하는 스타일이 시작됐다. 깊은 크랜베리 붉은색, 연두색이 섞인 따뜻한 브라운, 펌킨 오렌지 등에 파스텔 핑크와 블루를 섞기도 한다. 크지 않은 공간, 특히 패밀리룸, 부엌 등의 한쪽 벽장식에 적합하다.

가구 고른뒤 벽 색깔 결정하라

■페인트 선택 시 유의사항

-흰 벽을 컬러로 처음 칠할수록 빛깔에 대한 감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쪽 벽에 최소한 2×2피트 사각형으로 페인트칠 하여 건조한 뒤의 색상을 살펴본다. 이 때 시간을 넉넉히 두고 칠을 세 번 정도 덧씌워야 완전히 제 빛깔을 볼 수 있다.
-값비싼 가구를 먼저 구입한 뒤 그에 어울리는 벽 색깔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페인트칠을 먼저 해 놓고 가구를 맞추려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적어지기 때문.
-색상을 섞어서 쓸 때는 반드시 비율을 정해 놓고 일정한 양을 유지해 주도록 한다.
-천장은 벽보다 절반 정도 연한 톤을 칠하는 것이 환하고 넓어 보이며, 부드러운 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그림이나 유리창이 큰 방을 칠할 때는 창밖의 풍경, 그림 색상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정원이 보이는 방에서는 나무와 꽃의 빛깔에 맞추어 페인트 색상을 선택하면 보기에 좋다.

<고은주 객원기자>

▲10월은 페인팅의 계절이다. 좋은 색을 골라 집안을 단장하면 안락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친환경 거주공간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으로 꼽히는 녹색. 세이지 풀빛을 집안에 그대로 옮겨온 분위기가 유행 추세다.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찾는 디자인과 색상 트렌트가 시작되면서 벽 색깔도 털실로 짠 스웨터처럼 여러 색상을 함께 사용하는 스타일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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