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시선의 권력

2008-10-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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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취재1부 기자)

14일 뉴저지유권자 등록마감일을 앞두고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 센터에 남부 및 중부 뉴저지 한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한인들의 정치력신장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미국 땅을 터전 삼아 살고 있는 다른 소수민족 뿐 아니라 한인사회에서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다.

8일 버겐카운티 세금분과위원회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서 팰리세이즈 팍시는 타운내 모든 재산가치를 재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재산재평가는 재산세조정을, 재산세 조정은 재산세 이외의 모든 세금의 조정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팰팍 브로드웨이를 점령하고 있는 한인자영업자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팰팍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팰팍시가 재산세의 기준변화로 인해 구멍이 난 예산 충원을 상인들을 통해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한바 있다. 2007년 팰팍시의 예산은 (Spending Budget)은 1,803만2,603달러24센트, 2008년 예산은 1,819만1,325달러 50센트로 2007년 학교예산 2,400만여 달러, 2008년 2,500만여 달러를 포함한 금액이 해당연도의 총예산이다. 상당규모의 예산의 일부를 차지하는 것은 상당부분의 세금이다. 최종결정은 버겐 카운티 및 뉴저지 주 관계 당국의 몫이겠지만 한인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책 결정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뉴욕뉴저지 지역의 오바마 한인후원회 ‘오바마를 지지하는 아시안 아메리칸(Tri-State Asian-Americans for Obama,TSAAO, 회장 김대용)’은 펜실베니아 선거 사무실에서 활동할 한인 청소년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김대용 회장은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이유중 하나 역시 한인 사회의 존재를 더욱 알리고 정치력을 미정치권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력 신장이란 꼭 많은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여기 존재하고 있으며 그래서 당신들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 때문에 당신들에 대한 정보가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권력이라는 미셀 푸코의 이론은 한인사회의 현실로 넘어오면서 빛을 발한다. 백인정치들이 주도해나가는 미국 사회에서 정치력으로 작용하고 정책에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한인들이 타운행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더 많은 한인들이 유권자 등록을 마쳐서 한인사회의 존재와 시선을 미정치권에 인식시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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