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자살! 우리 모두의 책임”

2008-10-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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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취재1부 기자)

연기자 안재환씨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민 여배우 최진실씨의 자살 소식이 한국은 물론 미국 한인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최씨의 자살 원인이 이혼 후 우울증과 안씨의 죽음과 관련된 루머에 따른 심적 부담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살의 원인과 방지대책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정신건강협회가 최근 뉴욕주 정신건강국의 자료를 정리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 17분마다 한명씩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의 자살률 또한 하루 평균 29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1위의 불명예를 기록한 것은 물론 자살이 총 사망원인의 4위라고 보고됐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살을 시도할까? 대부분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은 정실질환 특히 우울증이나 약물중독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다양한 심리적, 문화적 요인들 역시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은 가족 구성원들과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가족을 경제적으로 부양하거나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 등을 실패하게 되면 자살을 생각할 수 있다. 가정불화와 이별, 수치심, 절망 같은 심리적인 문제도 자살의 큰 원인이다.그렇다면 자살을 결심한 사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살을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삶과 죽음의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자살 충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은 표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한다.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적절치 못한 방법이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와 함께 자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우리가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자살을 시도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전에 주위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자살 의도를 미리 알린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살을 생각하고 실제로 이를 행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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