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잊지말자! 9.15 인천상륙, 9.28 서울 수복

2008-09-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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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근(재미 해병대전우회 동부지역연합회 회장)

흔히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면 내 보따리 달라는 말에 비유하기도 한다. 6.25 한국동란 또는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이란 언어도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노병들이나 쓰고 있는 낱말이 되어버린 오늘이다.
이곳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라도 1950년 9월15일과 9월28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9월15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공산화 될 수 있는 최후의 순간에 한미 해병대가 맥아더 장군의 지휘 하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날로, 대한민국 해병대만의 기념일이 아니다.

인천시청 탈환 시 한미 해병대가 인천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인천시민들이 대한민국 해병대를 보고는 석 달간 받았던 고통과 설움이 복받쳐서 소리 내어 울거나 생존의 기쁨에 대한민국 만세, 해병대 만세를 부르며 우리 해병대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기억하고 있겠는가?


한미 해병대는 58년간 매년 그날을 기념하고 그 작전에서 산화한 영령들에게 명복을 빌고 있다. 만약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틀림없이 공산화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맥아더 장군은 한국의 은인이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뉴욕 방문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운운할 때, 조광래 초대 미동부지역 해병대 전우회 연합회장이 대통령의 견해를 묻자 노대통령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좌익세력으로부터 사수할 것이라는 답변을 얻어낸 것도 애국, 애족 해병정신의 발로라고 본다.

현재 인천 자유공원 정상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이 서 있다. 1957년 9월 15일 인천시민들이 한푼 두푼 성금을 모아 높이 5m의 맥아더 장군 동상을 세웠다. 좌익단체들의 주도로 동상 철거 논란이 한창일 때 해병대 예비역들은 제주도에서부터 서울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에서 순번제로 50일 동안 밤낮으로 동상을 사수, 좌익단체들을 물리친 적도 있다.

위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의 조그마한 동판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전혀 알지도 못하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가의 부름에 응한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지난 6월 뉴욕을 방문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박세직 회장은 키세나 팍 6.25 참전 기념비에 헌화 하면서 대한민국 해병대 예비역들이 좌파세력으로부터 맥아더 장군동상을 사수, 본인도 이날 부끄럼 없이 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1일 알리폰드 팍에서 열린 ‘9.15 인천상륙작전 및 9.28 서울 수복기념 야유회’에 참석한 안상수 인천광역시장도 해병대가 인천시민과 함께 맥아더 장군동상을 사수해 준 공로를 치하하고 뉴욕에도 해병대 전우회가 있어 마음 든든하다며 동포사회의 선봉이 되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9.15 인천상륙과 9.28 서울 수복 58년 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한미 해병대 선배 영령들께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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