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o It Yourself 오래된 문 수리

2008-09-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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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지’부터 살펴보고 나사구멍도 손질을
힌지(hinge)로 연결된 목재 문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습기로 인해 휘거나 무게 때문에 가라앉아서 헐겁거나 빡빡해 진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문을 완전히 닫을 수 없고 때로는 문고리 또는 걸쇠가 맞지 않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문 자체가 지나치게 휘어버린 경우가 아니라면 이렇듯 헐겁거나 빡빡한 문을 수리하는 일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할 수 있다. 각 원인별 수리방법을 알아본다.


■준비물
분필, 가는 샌드페이퍼, 끌, 스크루드라이버, 2½인치 목재용 못, 목재용 풀(wood glue, white glue), 틈마개용 웨더스트립(weather stripping), 이쑤시개 또는 골프티, 힌지 쉼(hinge shim)

■빡빡한 문 수리법
문이 틀에 달라붙은 듯 힘주어 밀고 당겨야만 열리는 것은 무거운 몸체가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아래로 쳐져서 힌지에 매달려 있거나 페인트 찌꺼기, 먼지 등의 이물질이 문 주위에 묻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먼저 원인 지점을 알아내기 위해서 문 가장자리에 분필 칠을 하고 서너 번 여닫아 본 뒤 분필이 묻어나는 곳을 살펴본다. 페인트 찌꺼기가 두껍게 앉아 있다면 목재용 끌이나 샌드페이퍼로 문질러 벗겨내도록 한다. 샌드페이퍼는 굵은 것보다 가는 것이 적절하다. 샌딩 작업이 간단하다면 문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다소 장시간이 예상된다면 문을 떼어서 평지나 작업대에 올려놓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 스텝은 힌지의 나사를 조여 문이 제자리를 잡도록 해주는 것. 힌지가 지나치게 오래 되었다면 나사를 조여 줘도 몇 주 이내에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새 것으로 교체해 주고, 못이 오래되어 녹이 슬었다면 새 못으로 바꿔서 조여 준다.


■헐거워진 문 수리법
문이 틀보다 작아서 헐겁게 느껴질 때 역시 힌지의 나사를 조여 주는 시도부터 해보는 것이 좋다.
나사 구멍이 헐어서 나사를 아무리 조여도 헛도는 경우라면 구멍을 먼저 막아주어야 한다. 문을 활짝 열어 젖혀 놓고 바닥과 만나는 문의 아래 부분에 두꺼운 카드보드를 끼워 넣어 문의 무게를 지탱하게 만들어 준 다음, 힌지의 나사를 풀어 떼어내고, 구멍에 소량의 목재용 풀을 넣은 뒤 그 자리에 이쑤시개나 골프 티와 같이 작은 나무 조각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밀어 넣는다. 풀이 마르고 나면 파일럿 홀을 만들고 힌지를 제자리에 맞추어 나사를 박아준다.
그래도 문이 헐거워서 틈이 생기면 틈마개용 웨더스트립을 설치할 수 있다. 비닐 또는 폼(foam) 웨더스트립을 고를 때 설치용 키트를 함께 구입하면 도움이 된다.

■살짝 휜 문 수리법
문 자체가 심하게 휜 경우에는 어떤 임시방편을 해도 소용없으므로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조금 휘었다면 몇 가지 해결책을 시도할 수 있다.
힌지 쪽이 휘어 보일 때는 위와 아래 힌지 사이인 중앙에 세 번째 힌지를 설치하여 문을 조금 더 틀에 맞추어 당겨주면 된다.
반대로 손잡이 쪽이 휘어서 문을 세게 닫아야만 완전히 닫힌다면 문고리, 걸쇠, 그리고 문고리의 빗장을 거는 쇠판 스트라이크 플레이트를 바로잡아 주면 도움이 된다. 낡은 것은 새 것으로 교체하고, 풀린 나사는 단단히 조여 준다.
문이 여닫히는 각도를 확실히 파악할 수만 있다면 힌지에 쉼을 박아 조절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휜 각도에 따라 힌지 뒤쪽에 쉼을 삽입하면 문을 손잡이 쪽으로 당겨주거나 반대쪽으로 밀어내는 작용을 이용하여 문틀에 맞출 수 있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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