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성 철철 능률 쑥쑥

2008-09-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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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철철  능률  쑥쑥

더블 도어가 있는 벽장을 이용한 사무실 공간. 문을 떼어내지 않고 응용하여 칸막이겸 탁자로 사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개성 철철  능률  쑥쑥

거실과 화장실 사이 복도의 벽을 개조하여 책상으로 만들었다. 서류나 사무기기를 항상 설치할 필요 없이 이따금 사무 공간이 필요한 가정에 어울리는 스타일.

작은 공간 활용 홈오피스

벽장·뒤뜰·헛간… 어디든지 OK
계단 아래 공간 거실~화장실 복도 키친도 안성맞춤

러시아워에 묻혀 매일 출퇴근 하는 불편함을 덜고자 재택근무를 선택했거나, 직장에서 마치지 못한 일을 집에서 마무리 할 때, 혹은 최근 급증하는 소규모 자영업을 위한 사무실이 필요할 때, 누구나 꿈꾸는 것이 외부 방해를 받지 않는 독립된 홈 오피스(Home Office)다. 스테이플스 비즈니스 디포와 CIBC사가 제휴한 비즈스마트의 마케팅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내 소규모 사무실 및 홈오피스 사용 인구는 무려 33%가 증가했다는 것. 사용하지 않는 침실 및 게스트룸, 차고, 패밀리 룸의 한쪽 모퉁이 등 흔히 사무실로 개조하는 공간 이외에도 이제는 복도, 부엌의 캐비닛과 캐비닛 사이, 벽장, 뒤뜰의 헛간 등 가능한 모든 공간을 활용하여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홈오피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택 설계 및 실내 장식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력, 응용력, 그리고 효율성이 강조되는 요즘, 기발하게 꾸며진 홈오피스들을 통해 자택 사무실을 재해석 해본다.


■ 벽장 사무실

물건을 넣다보면 다소 작은 느낌을 주는 벽장이라도 더블도어 크기 정도만 되면 충분히 즉석 사무실을 꾸밀 수 있다. 넓이 60인치에 깊이 30인치 이상인 벽장은 책상, 컴퓨터 기기, 그리고 파일링 캐비닛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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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난간 옆으로 계단이 끝나는 자리에 벽장을 놓아 완전히 분리된 사무 공간을 만들었다.

옷걸이용 봉과 선반을 떼어내고 하드웨어를 제거한 뒤 샌딩으로 벽면을 매끄럽게 정돈하여 밝은 빛깔의 새 페인트칠을 하거나 벽지, 포스터, 와이트보드 등으로 장식하면 침침한 분위기를 없애준다. 또한 분리용 선반을 새로 달아 책꽂이 및 파일 수납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바닥에 플라스틱 투명판을 깔고 책상, 의자, 캐비닛 등을 바퀴달린 것으로 구입하면 필요에 따라 벽에 붙이거나 벽장 밖으로 꺼내어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 복도 사무실

방과 방을 연결해주는 복도는 사실상 아무런 용도로도 쓰이지 않는 죽은 공간인 셈이다. 사진, 그림 등을 걸어 벽을 장식하는 이외에 특별히 쓰지 않는 이곳을 활용하면 다른 장소보다도 더 독립된 사무실을 꾸밀 수 있다.
특히 복도 한쪽이 막혔거나 유리창이 있으면 활용하기에 적합하고, 이층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여유로운 공간이 있다면 큰 책장을 칸막이로 사용하여 쓸 수 있다.

책장의 뒷면이 노출되어 드러나는 밋밋하고 답답한 느낌은 책장 두개를 나란히 등을 맞대어 놓고 한쪽 면은 사무용, 반대편은 장식용으로 꾸며 해소할 수 있다.


복도 사무실 설치시 가장 어려운 점은 전화, 케이블, 전기 아웃렛 등을 연결하는 문제.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각각 전문가를 고용하여 벽 안으로 연결하거나, 연결이 불가능 하다면 무선 인터넷과 전화, 랩탑 컴퓨터 등으로 대체하는 차선책을 고려한다.

■ 부엌 사무실

부엌은 정리 정돈만 잘 할 수 있으면 홈오피스를 꾸미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전화와 전기선이 이미 설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책상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카운터를 쓸 수 있고, 선반을 갖춘 캐비닛은 훌륭한 서류함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손님과 미팅을 가져야 하는 경우에도 외부인에게 집 전체를 보이지 않고 뒷문을 사용하는 점이 유리하며, 아침 식사용 작은 식탁이나 카운터를 상담용 테이블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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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넓은 카운터를 이용하여 캐비닛을 그대로 두고 꾸민 홈 오피스.

단점을 지적하자면 온가족이 모이고 자주 드나드는 장소기 때문에 수시로 청소와 정돈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것. 그러나 특정 시간대만 지나면 이층이나 패밀리룸 만큼 소음에 노출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면서 사무를 본다는 유리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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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캐비닛과 팬트리 장에 의자를 더해 작은 사무실을 만들었다. 뒤뜰로 통하는 문이 옆에 있어서 손님을 맞을 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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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작은 팬트리 장의 선반을 걷어내고 분리형 테이블과 선반을 새로 설치하여 꾸민 소형 홈오피스. 의자를 밀어 넣고 문을 닫으면 감쪽같이 숨길 수 있다.

■ 계단 아래 사무실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디자인에 따라 아래쪽으로 빈공간이 형성되는 주택에서는 브룸클러짓을 제거하거나 난간 아래 완전히 빈 부분에 안락한 사무실을 꾸밀 수 있다.

단, 이 경우에는 주어지는 공간의 형태가 제한되기 때문에 일반 사무용 가구를 구입해서 맞춰놓는데에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창의력을 최대한 살려 분리용 가구를 잘 배열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구상하여 직접 붙박이 책장과 책상을 만들 수 있다. 전문 목수를 고용하더라도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아닌 만큼 다른 방을 개조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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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물품을 넣어두는 브룸 클러짓이 차지하던 계단 아래 빈 공간을 멋지게 바꾸어 보기 좋은 홈오피스로 만들었다.

■ 헛간 사무실

집안에서 도저히 공간을 찾을 수 없을 때는 패티오와 정원에 완전히 독립된 사무실을 꾸미는 것도 훌륭한 아이디어. 최근 유행하는 조립식 가옥은 많은 비용을 요구하지만, 기존 패티오나 헛간을 직접 개조할 수 있으면 주택 내부나 차고를 개조하는 것보다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낮 시간 기온차가 계절별로 크지 않고 눈, 비가 자주 오지 않는 남가주에서는 특별히 히팅 시설을 걱정할 필요 없이 작은 에어컨 하나면 외부 사무실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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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프리페브 조립형 헛간 사무실.

헛간을 말끔히 청소하고 페인트칠 하여 가구를 들여놓거나 패티오에 지붕 역할을 해줄만한 덮개, 또는 차양을 설치하면 독립된 사무실에서 정원의 자연을 누리면서 사무볼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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