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들, 건강 이상 없나

2008-09-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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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 한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한인라이온스 클럽이 지난 20일 1000명의 18세 이상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당뇨검진을 실시한 결과 21%나 되는 한인들이 당뇨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미국인 전체 당뇨 발병률인 5%에 비해 4배나 되는 놀라운 수치다.

또 매년 무료건강 검진을 실시하는 한인개업의협회에 의하면 올해 개최한 무료검진에서도 당뇨 외에 고혈압을 갖고 있는 한인들이 의외로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인들의 식단이 맵고 짠 것도 문제지만 요즘 같은 경우 심한 경기불황에다 미국 금융계 도산으로 인해 팽배해진 위기의식으로 인한 심적 고통을 과음으로 달래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살기가 힘들고 불안하다고 건강을 함부로 다룬다면 이는 정말 큰 문제이다.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말이다.이민 온 한인들이 이제까지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별 문제없이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신체적으로 건강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했고 든든한 가정을 이룰 수가 있었으며, 또 건강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해 자녀교육에도 성공을 가져왔다. 그런데 뒤늦게 건강을 잃는다면 일찍이 미국에 와 고생한 보람과 결실이 다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돈도 자녀교육의 성공도 다 건강이 있고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을 때 가능하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특히 건강이 유지돼야 위기를 잘 극복할 수가 있다. 돈은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건강은 잃으면 모든 게 끝이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정신건강 및 육체건강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려울 때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술과 도박 같은 것에 빠지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 해만 될 뿐이다. 더군다나 병이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간단한 이상을 소홀히 여기다 보면 더 큰 병을 얻을 수가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한 번 이상이 생기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게 건강이다.그러므로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또 시간에 쫓기더라도 평소 건강을 잘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몸과 마음이 튼튼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한인들 모두가 건강관리로 아메리칸 드림을 성공적으로 실천하는데 문제가 없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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