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에 대한 보답

2008-09-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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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뉴저지 리버에지)

뉴저지 버겐카운티 대중 골프장들은 거의 한인들의 이용률이 4분의 3(프로샵의 이야기) 정도로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플레이 하고 있다.지난번 이곳 골프장에서 플레이 중이던 필자는 갑자기 위 장애를 일으켜 프로샵에서 재빨리 응급차를 불러주어 적시에 위의 일부 절단수술을 성공시켜줘 제 2의 생명을 살게 해 준 곳이기도 해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항상 이곳에서 골프칠 때마다 다른 골프장에 가면 잡초 하나 없는 푸른 잔디밭을 보았던 생각에 이곳 골프장의 그린 상태만은 어느 개인 골프장의 상태에 못지않게 좋은데 그린 주위 러프에 있는 잡초만 제거하면 훌륭한 골프장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키세나 공원의 한국전 참전비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다 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규정 위반으로 벌금받은 최규성씨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필자는 고마움에 대한 답례로 잡초 제거를 위해 자원봉사할 생각으로 골프장의 책임자에게 이전에 고마웠던 사실을 전하고 그 은혜의 일부라도 보답하고 싶어 그린 주위의 잡초를 뽑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 책임자는 기꺼이 승락하여 골프장에 한 주에 한 번, 9홀을 닫는 날에 집에서 준비한 고무장갑, 2개의 큰 비닐자루, 화초 옮길 때 사용하는 작은 삽 등을 준비하고 그날따라 뜨거운 햇빛 아래서 잡초를 두 자루 가득히 뽑아넣어 사무실에 갖다 주니 책임자와 종업원들이 놀래며 반가워했다.

그 날 18홀의 그린 주변 잡초를 뽑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책임자는 필자에게 나머지 훼어웨이의 잡초 제거에 유상(무상의 골프 플레이 조건) 작업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필자의 건강상태가 완전치 못해 두 딸이 극구 반대해 그 조건을 수락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만일 필자가 건강이 회복되었었다면 이 일을 완성시켜서 훌륭한 골프장을 만들었을텐데 하며 상상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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