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국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

2008-09-23 (화)
크게 작게
백만옥(전 고교 역사 교사)

‘중국 공산당은 범죄집단이다’ ‘티베트 독립 만세’ 등의 데모 문구가 보인다. 젊은 아시안과 백인이 함께 한 반중국 데모대의 반대편에서는 ‘중국 공산당은 위대하다’ ‘중화인민공화국에 긍지를 느낀다’고 쓴 피켓을 든 친중국 데모대원들이 어슬렁거린다. 대부분 웰페어 수혜
자로 보이는 노인들이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중국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플러싱 메인 스트릿에서 벌어진 친-반 중국 데모 모습이다.

부패한 억압자가 군림하는 땅에서 저항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조국에서 살기를 거부하고 찾은 미국에서 경제적 여유와 정치적 자유를 누리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성난 얼굴로 미국을 저주하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미국이란 나라가 만인에게 평등치 않고 부유한 백인들만을 위한 정치제도를 가졌다고 성토한다. 진보주의자라 칭하는 선동적 지식인이 그렇게 말하고 새로운 유색 이민자들이 무심코 이에 동조한다. 모두가 자유로부터의 도피자들이다.


국가의식과 정치적 식견이 전무한 정적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지역 시민들에 의해 정치장을 제공받고 대통령선거 후보자까지도 될 수 있는 중우정치의 중심에 우수 대학 출신의 진보주의자들이 서 있다. 그들은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미국의 전통가치를 버릴 것을 가르치며 자신들의 생각이 미국의 발전을 약속해 주고 자신들이 그 집행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의 가치를 송두리채 부정하는 그들의 본성을 익히 아는 사람들은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정서적 불안과 부정적 자세로 소년기를 거치고 우수 대학에서 돈 안 벌고 편히 공부한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서는 신뢰할 수 없는 이기적 인간이 되어짐은 놀랄 일이 아니다. 미국적 가치와 제도를 경멸하면서 성장한 이들은 젊은 나이에 이미 억만장자가 되어 자본주의 사회의 최대 수혜자가 됐으면서도 직업 창출자인 기업인을 매도하고 오일 채굴은 업자만을 부유하게 한다며 억지 주장을 한다.

상류생활을 하는 특권층에 속하면서도 허구적 평등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출세만을 챙긴다. 정치와는 별도로 시민의 높은 정치의식으로 점진적 변화를 하는 미국사회를 두고 구체적 정책 제시도 없이 변화를 강조한다.
‘갓뎀 아메리카’를 서슴없이 내뱉는 이들은 이미 혁명은 시작됐다고도 말하는 것을 보면 얼룩말이 사자를 잡아먹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일까.
결코 조국을 가질 수 없는 정객들이 지역 정치 지도자로 나설 때 같은 종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표를 찍는 시민이 필자 거주지역 플러싱에 가득 차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유를 누리는 이 지역의 새로운 이민자들은 가장 짧은 시간 내에 부패한 억압자로부터 해방됐으나 민주당 후보가 되면 자동적으로 당선되는 공산당식 선거형태로 인해 더 짧은 시간 안에 미국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미국의 전통가치와 생활규범들이 점진적으로 상실되어 가는 가운데 대선의 시기가 가까워 온다. 국가 경영도 경험있는 Stateman에게 맡겨야 한다.

어제까지 조국인 미국을 비방하고 증오하며 살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말을 바꾸어 ‘미국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어도 미국을 조국으로 가질 수 없고 대통령직을 가져서는 더욱 안된다. 미국의 새로운 변화에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애국적 열정으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매케인-페일린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의 당선은 미국은 내가 사랑해야 할 나라임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