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꿈을 꾸게 하는 시와 예술

2008-09-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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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소나타 다 끼에자 단원)

미국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살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뿐이다. 바다 건너 들려오는 한국 소식도 좋지 않기는 마찬 가지여서, 우리를 더욱 암울하게 한다. 누군가 이럴 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럴 때 일수록 음악을 듣고, 미술을 감상하고, 그리고 시를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음악과 미술, 그리고 시는 우리를 꿈 꿀 수 있게 하고 그 꿈은 우리를 행복하고, 성공 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보자, 아이들의 의무가 무엇일까? 그것은 ‘꿈꾸기’ 이다. 공부라고 할 사람들이 더 많을지 모르지만, 사실 공부는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내 곁에 있는 어떤 아이는 늘 요리사가 되겠다고 하더니, 요즘은 비틀즈에 빠져 하루 종일 그들의 음악만 듣는다. 그 때 그 아이의 얼굴은 행복 그 자체이다. 그리고 그들처럼 되고 싶어 드럼을 배운다. 누가 아는가, 그 아이가 정말 비틀즈가 될지. 아인슈타인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상대성이론의 실체를 희미하게 알고 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그는 늘 그 이론을 증명 하는 꿈을 꾸었을 것이니 수학 공부가 얼마나 재미있고 행복 했을까! 성경에 나오는 꿈 잘 꾸는 요셉을 보자, 그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형제들의 시기로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간다. 그리고 모함으로 감옥에 까지 갇히기도 하지만, 결코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서, 그는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고, 그 나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민족도 기근에서 구원한다. 그는 무슨 꿈을 꾸었을까? 자신을 사랑한 아버지를 만나는 꿈, 자신을 판 형제를 용서하는 꿈, 국무총리가 되는 꿈, 그러나 무엇보다, 하나님의 역사를 완성하는 꿈을 꾸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니 꿈을 꾸자. 그런데 이 꿈꾸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아이 때는 꿈도 참 잘 꾸었는데 어쩐 일인지 어른이 되면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꿈꾸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삶의 관성의 법칙 때문일 것이다. 삶은 멈춤이 없다. 아침이면 일하러 가야하고, 일하는 동안에는 너무 바쁘고, 그리고 어느새 저녁이 된다. 그리고 삶은 그것의 반복을 요구한다. 꿈꾸기는 사실 그것을 멈추려는 노력인 것이다, 아니면 거기서 나오려는 노력이든지.그런데 관성의 법칙은 삶이 계속 굴러가기를 요구하고, 그저 똑 같은 일상과 생각만을 강요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꿈꾸기가 쉽지 않고 또는 꿈이란 것이 있다는 것 조차 잊고 살아 간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꿈을 꿀 수 있을까?

내가 꿈을 꿀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이 없다면 남에게 빌릴 수도 있다. 우리주위에는 꿈꾸기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이 바로 예술가라 불리 우는 시인과 화가, 조각가와 음악가 들이다. 그들은 늘 꿈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든다. 왜냐하면 예술이란 것이 꿈과 현실의 중간선상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빌리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그들의 시를 한편 읽는 것, 음악을 듣는 것, 그리고 그림과 조각 등을 보는 것이다.
삶은 참으로 만만치 않지만 한번뿐 이기에 행복해야 하고 성공해야 한다. 그런데 그 행복 전에, 성공 전에 우리는 반드시 마음속에 행복과 성공을 먼저 그려야 하고 날마다 꿈꾸어야 한다. 시와 음악과 미술은 틀림없이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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