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일을 바라는 우리의 자세

2008-09-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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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환(뉴저지)

민족이란 이해관계를 초월한 혈연 공동체이다. 각자의 피(DNA) 검사를 해서 같은 핏줄이면 무조건 한 민족같은 동포가 된다. 한 민족에는 화합과 평화가 우선이고 감성이 이성에 우선하는 수가 많다.

그런데 국가는 이익 단체이다. 국가에는 헌법이 있고 여러가지 통치 법률이 제정되어 그에 의해 나라가 다스려진다. 모든 곳에 국익과 국가 발전이 우선 고려된다. 국가에는 이성이 우선하지만 민족에는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수가 많다. 그래서 민족과 국가는 항상 같은 목적을 위해 행동할 수 없다. 민족은 화합과 평화를 지향할 것이고 국가는 국익과 발전을 우선할 것이다.


형제가 사이좋게 살다가 각자 결혼하게 되면 혈연(형제)보다 가정(부부)을 더 중요시하는 것처럼 남북한 관계에서도 민족보다 국가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북한은 한 핏줄 같은 민족이니까 무조건 서로 돕고 또 통일이 되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민족 지상주의자들이 있다. 그래서 한 핏줄같은 민족이니까 무조건 합쳐야 하고 또 통일국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같은 German 민족이지만 두 개의 다른 국가로 나뉘어졌어도 사이좋게 지내는 중이고 뉴질랜드와 호주도 같은 Anglo-Sexon 민족이지만 두 개의 다른 나라를 이루어 평화롭게 잘 지낸다.

우리도 독일과 오스트리아처럼 공존 공영을 추구하며 사이좋게 지내다가 어느 좋은 기회가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통일국가를 형성해야 된다.
서독과 동독의 경제 생활 수준이 엄청난 격차가 벌어져 있을 때 동독 주민들이 서독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밀려 들어오던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랬던 동서독이 통일되어 그들이 겪는 심각한 갈등과 곤경을 보았다. 오늘날 우리는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하는 주민들을 많이 보고 그들의 증언을 생생하게 듣지 않는가?

우선 북한이 경제 발전을 이루어 남한 경제 수준을 따라와야 하며 그렇게 되어 탈북 주민들도 없게 되고 남북한이 사이좋게 지내다가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가 호기를 맞았다 싶으면 민주 절차와 헌법에 의해 평화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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