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미 금융위기, 지혜롭게 대처하자

2008-09-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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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대 투자은행이던 리먼 브러더스가 모기지 사태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신청을 냄으로써 금융위기가 세계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월가에서 가장 오래된 150년 전통의 리먼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지난 해 최대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발행 신용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리먼은 지난 10일 올 3.4분기 39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이 규모는 리먼 역사상 최대 규모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22억 달러를 크게 웃돌면서 최악의 위기를 불러오게 된 것이다. 바클레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은 이런 상황에 놓인 리먼을 인수하기 위해 잠재부실 채권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증을 요구했으나 실패함에 따라 메릴린치 인수로 눈을 돌려 리먼은 어쩔 수 없이 파산신청을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다우존스가 한 때 300포인트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WTI가 96달러에 거래되는 등 증시와 유가,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는 물론,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아시아 주식시장 추락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위기에 휩싸이자 이를 막기 위해 긴급유동성 지원 대책을 마련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최대증권회사중의 하나인 베어스턴스 사의 신용불량으로 인해 촉발된 모기지 대출 사태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미국 금융회사의 위기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모기지 대출 부실은 결국 주택 값 하락과 부동산 매매 위축을 불러오는데다 물가상승에 비해 수입은 제자리를 걸으면서 생기는 경기불황이 연쇄파동으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 더욱 악화되면 됐지 당장은 풀릴 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오는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이후 경제회복을 위한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모를까 그렇지 않는 한,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러한 경제 상황은 적어도 내년 말 까지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이에 대비 정부에서도 얼마 전 가정 당 600달러씩의 세금환불로 경기부양을 꾀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서브프라임 파동이 워낙 크게 때문에 쉽게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한인사회도 금융시장은 물론, 가정의 소비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면서 장기적인 불황이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고 자영업자나 한인 업계가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럴 때일수록 사태추이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현황을 잘 파악, 운영의 묘를 살리면서 지혜롭게 사업을 해나가면 반드시 길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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