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늘이 낸 사람들

2008-09-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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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목사/탈북난민보호 미주협회장)

2008년 11월 4일은 다음 4년 동안 위대한 미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의 날이다. 누구를 찍으면 하늘이 낸 사람을 찍는 것이 되며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일까, 참으로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두 후보의 살아온 배경을 곰곰히 살펴보았다. 두분 다 하늘이 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전쟁의 영웅, 미국을 사랑하는 영웅이었다. 족보도 귀족 출신이다. 조부, 부친은 해군사관학교 출신 해군 대장이었고 매케인도 해군 장교, 아들도 해군, 해병대 전투 참가자였다.전쟁이 날 때마다 숨어서 도피, 도망하는 족보가 아니었다. 자녀도 입양한 아이까지 합쳐 7명의 자녀들을 다 성공시킨 훌륭한, 자상한 가장이다.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는 그와는 대조적인 가족 배경이었다. 케냐 출신 외국 유학생과 하와이
거주 백인 여학생의 사랑 만남에서 태어났다. 얼마 후 아버지는 고향 케냐로 돌아가 그곳 여인과 재결혼하여 새로운 삶을 살았고 어머니도 인도네시아 사람과 다시 재혼하였다.


오바마는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불우한 가정, 불행한 환경 속에서 자란 기구한 운명의 사나이였다. 그러나 그는 뜻을 세우고 컬럼비아대학교, 하버드 법학대학원 등 명문학교를 졸업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이 많은 가운데서도 단번에 선택된 강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그는 입지전적인 사나이, 악천후를 극복한 사나이, 불행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성공한 사나이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를 하외이 땅에 출생케 하고 두 부모는 일찍 소천하였다. 그래서 하늘이 낸 사람이 아닌가!

여러 소수민족, 다른 민족들이 공존공생하는 미국에서 홀로 버려진 고아처럼 자라 대통령 후보까지 된 오바마의 입지전적 노력과 투지, 미국 역사에 소수민족 가운데서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내려면 분명히 오바마를 찍어야 할 것이다.적과의 싸움에 군인정신을 그대로 발휘하여 5년5개월이란 긴 전쟁포로 생활에서도 살아남은 매케인, 그래서 하늘이 낸 사람이다. 지금도 자기 가슴속에 살아있는 군인정신과 애국심으로 미국 국민들에겐 복지, 미국을 더 위대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포로 시절 부러져서 완전 불구가 되어 완전히 올라가지 않는 양팔을 올릴 때마다 눈물의 감동을 주는 백전노장 매케인을 찍을 것인지 참으로 선택이 난감하다.

나도 1년 동안 대한민국 장교로 월남전에 참전하여 포성, 총성, 죽음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과거를 생각하면 전우애를 느낀다. 김정일과 그와 비슷한 독재자들에겐 강력한 쐐기를 박고 대한민국의 장래를 생각하면 매케인을 찍어야 한다. 또 한편으론 소수민족의 등장을 위해서 가난과 불우한 환경, 불행한 가정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사나이 오바마를 찍어야 한다.과거 선거에서는 내가 생각한 후보를 선뜻 찍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 두 후보 다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기에 선택하기 어렵다. 이번에는 하나님에게 기도하며 응답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오 주여, 나에게 지혜를 주옵소서. 누가 하나님의 마음에 더 합한 사람입니까? 미국민들에겐 평안과 복지혜택을 주며 미국을 더 위대한 국가로 만들 적임자입니까? 인권을 짓밟히고 눌린 억압된 백성에게는 자유와 해방을 주며 세계 도처에서 가난과 궁핍으로 죽어가는 생명들을 불쌍히 보며 그들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주며 살인, 방화, 약탈, 테러 등 악을 행하는 사람이나 국가에 대해서는 강력한 징벌을 구사하는 리더십을 가진 자를 선택하도록 지혜를 주옵소서.오늘도 이렇게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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