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특별 기고- 한인교회의 본질

2008-09-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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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사회에서 교회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한인 교회의 중요성은 교인뿐 아니라 믿지 않는 이들도 인정하는 바다. 그 이유는 교회가 영혼구원과 사회봉사, 구제활동 등을 목적으로 신앙을 지도하며 자녀 교육에 공헌하는 등 이민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세상을 위해 지속적인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 1세들은 이민교회를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다. 그러면 반석 위에 세운 교회란 어떤 것일까.

첫째, 반석 위에 세운 교회는 성서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문화적 적응은 할 수 있고 심지어 신학적 갈등으로 논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교회는 성서적 기초를 벗어날 수 없다. 교인 증가를 위해, 헌금을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그것을 아무리 합리화시키더라도, 성서적 기초를 벗어나면 일시적 성공은 맛볼 수 있어도 영구적으로 든든한 성서적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로서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는 없다. 이 진리는 특별히 초교파 교회들에게는 아주 중요하다. 다시 말해 교회는 어느 개인이나 목사의 생각이 아니라 성서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둘째, 반석 위에 세운 교회는 견제와 균형의 제도가 있어야 한다. 미국이나 한국 정부가 가끔 부족한 모습을 보이긴 해도 나름대로 균형을 갖추고 있다. 반대로 북한이나 아프리카 많은 나라는 그런 제도가 없다. 그 결과 국민이 도탄에 빠지고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훌륭한 담임목사가 시무해도 균형의 제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약 균형을 잃어버리면 교회의 본질을 상실하는 시점이 된다. 물론 특별한 이유로 균형을 파괴해야 한다고 명분을 내세우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과 피해는 말할 수 없이 크다. 균형이 깨어진 교회의 특징은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지 않고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의 의견만을 받아들이고 다른 의견을 가진 교인들을 박해하는 것이다. 이런 불균형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셋째, 반석 위에 세운 교회는 재정보고와 감사가 있어야 한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도 국민들에게 수입과 지출에 대해 완벽하게 그 결과를 제시한다. 하물며 신앙심으로 하나님께 드려진 헌금은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보고와 감사가 더욱 필요하다. 교인들에게는 보고와 감사를 요구하고 그것을 조사할 권리가 있다. 교회는 이러한 요구를 거부할 수 없다.

교회는 세상의 조직보다 건전해야 하며, 비영리단체의 기준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모든 사람이 교회를 신뢰하고 기쁨과 감사로 자발적인 헌금을 하게 된다.

교회의 본질을 성서 안에서 찾아야 한다. 균형제도가 있어야 한며, 재정이 공개되어야 한다. 또한 각 교회마다 신앙고백이 있다. 각 교회의 신앙고백에 혼선이 생기면 그 기초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다. 신앙고백에 대한 입장을 유보함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교회를 볼 때 마음의 아픔을 금할 수 없다.

교회는 성서의 기초 위에 반석 같이 견고하게 서야 한다. 나는 그런 교회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많은 성도들과 함께 수십 년을 피눈물을 흘리며 헌신해 왔다. 나는 모든 한인 교회들이 반석 위에 세워져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임 동 선
(동양선교교회 원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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