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령이여, 새롭게 하소서”

2008-07-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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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가톨릭계 최대행사
‘남가주성령쇄신대회’
내달 테크니컬 칼리지 극장서
신자 2천여명 참석 예상

‘희망이 성령의 힘으로 넘치기를 바랍니다.’(로마서 15장 13절)

한인 가톨릭계 연중 최대 행사인 제21회 ‘남가주성령쇄신대회’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를 주는 이 성경 구절을 주제로 삼아 8월23(토)~24일(일) 이틀간 열린다.


남가주 성령쇄신 봉사회(회장 고재원·지도신부 반영억)가 다운타운에 위치한 LA 테크니컬 칼리지 그랜드 극장(400 W. Washington Bl., LA)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가톨릭 공동체에서 2,0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가주 성령쇄신대회는 신자들이 자신의 안에 거하는 성령을 죄와 욕심 때문에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고 말씀, 찬양, 회개, 성령 안수, 고백성사, 치유미사 등을 새롭게 성령을 느끼고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인정하는 생활을 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것으로 지난 1988년 시작돼 동부, 북가주 등 미국 각지역으로 확산됐다.

남가주사제협의회(회장 전달수 신부), 남가주평신도협의회 등의 후원으로 첫날 오전 8시~오후 10시, 둘째날 오전 8시~오후 5시30분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는 전달수 신부(남가주 사제협의회장)가 집전하는 개막미사로 시작된다.

이어 한국에서 성령운동과 마리아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임언기 신부(미리내 천주성삼 성직 수도회)가 ‘새벽을 깨우는 소수의 신비’ ‘영적 전쟁의 승리’ ‘감사와 찬양의 생활’을 주제로, 김두진 신부(예수 고난회)는 ‘고난과 희망과 영광’을 주제로 강론한다.

특히 수단에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이태석 신부(살레시오 수도회)가 ‘의롭게 된 이들의 삶과 희망’ ‘사랑은 율법의 완성’을 주제로, 자신의 것으로 체화된 가르침을 펼친다.

의사로 일하다 사제로 부름 받은 이 신부는 가디나 소재 성프란치스코 한인천주교회 이태영 주임신부의 동생으로 내전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남부 수단에서 인술을 베풀고 학교를 세우는 등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그가 대량학살과 성폭행, 인권유린이 난무한 땅에서 펼치는 활동은 TV방송과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라는 책을 통해 한국에 널리 알려졌으며, 인터넷 후원모임도 결성됐다.

치유미사 및 성령 충만의 시간은 임언기 신부가 인도하며, 파견미사는 반영억 신부(샌디에고 한인천주교회 주임)가 집전한다.


성령쇄신봉사회 고재원 회장은 “올해 대회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대로 환난과 역경 속에서도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거기서 나오는 희망을 성령의 힘으로 가족, 이웃, 공동체에 넘치도록 하자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참석자들은 하느님과의 화해, 자아 및 이웃과의 화해를 통해 참된 회개를 하고 감사와 치유의 눈물을 체험함으로써 삶의 무게를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등록비는 25달러(예약시는 20달러).

한편 지난 1986년에 설립된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는 반영억 지도신부와 고재원 회장을 중심으로 남가주 각 지역 한인천주교회 성령기도회 회장으로 구성돼 정기적인 기초 성령세미나 등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 성장을 돕고 있다.

문의 (213)435-7570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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