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마토.할라피뇨, 물럿거라’

2008-07-1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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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할라피뇨, 물럿거라’

살모넬라균 감염 확산으로 토마토와 할라피뇨가 한인 밥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한인들 살모넬라균이 무서워...식탁서 추방

한인가정의 식탁에서 토마토와 할라피뇨 고추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4월 처음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자가 지난 9일 현재 41개주에 걸쳐 1,017명으로 확산되면서 한인들이 감염 경로로 의심되는 토마토와 할라피뇨 고추의 섭취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가정주부 장모씨는 “평소 아이들에게 토마토 샐러드를 간식으로 만들어 주곤 했는데 토마토를 먹으면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한 뒤 집에서 토마토 요리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콤한 맛의 할라피뇨 고추를 즐겨먹던 한인들 역시 식단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직장여성 최연주씨는 “된장찌개, 오뎅탕 등에 할라피뇨를 넣고 간장 절임 할라피뇨를 밑반찬으로 즐기는 등 평소 할라피뇨를 맛있게 먹었는데 살모넬라 균 감염 위험 때문에 할라피뇨를 멀리하고 있다”며 “인체에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국 고추와 고춧가루 등으로 매운 맛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살모넬라균 감염사태는 식품으로 인한 발병으로는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최근 텍사스주에서 80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또 다른 남성 1명도 살모넬라균 감염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초기 감염자들이 생 토마토를 먹은 것으로 확인돼 토마토를 살모넬라균의 감염 경로로 지목했지만 감염이 확산된 타주의 새로운 환자들이 할라피뇨 등을 주로 먹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확한 원인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CDC는 우선 노인과 유아,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 등은 토마토와 할라피뇨 섭취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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