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전 성가의 축제’ 열린다

2008-06-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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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성가의 축제’ 열린다

기독교합창단의 지휘자 이종헌(왼쪽부터)씨, 단장 나충길씨, 단원 김대벽씨가 본보 후원으로 29일 열리는 제42회 정기연주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보 후원- 기독합창단 정기연주회 29일 윌셔엽합감리교회서

84년 창단, 2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기독합창단은 제42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29일(일) 오후 7시30분 타운 내 윌셔연합감리교회(4350 Wilshire Bl., LA)에서 개최한다.

기독합창단은 저마다 탄탄한 기량을 갖춘 약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한인 사회의 간판급 음악단체로 이곳을 거쳐 교회 솔로이스트, 성가대원, 찬양사역자 등으로 활약하는 이들이 수백명에 이를 정도로 타운 음악 발전에 큰 몫을 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2시간40분이나 되는 헨델의 ‘메시아’ 전곡을 영어로 연주,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본보가 후원하는 이번 연주회의 타이틀은 ‘고전 성가의 향연’(Classic Hymn Festival). 기독합창단은 콘서트에서 이종헌씨의 지휘와 홍영례씨의 반주로 주옥같은 클래식 찬양 14곡을 천상의 화음으로 선사, 녹록치 않은 이민생활에서 지친 참석자들의 마음을 위무한다.

레퍼터리는 ‘우리 눈 여소서’‘주의 기도’‘아, 용서하소서’‘샘물과 같은 보혈’‘어떻게 하든지’ 등. 명성가와 찬송가를 주로 부르며 일부 흑인 영가도 섞여 있다. 특히 ‘사망권세 깨치고’‘거룩’(Santus) 등의 노래에는 장엄한 오르간 반주가 곁들여지고, 솔로이스트로 출연하는 소프라노 문혜원씨와 테너 황호준씨가 음악회에 깊이와 화려함을 더한다.

지휘자 이종헌씨는 “새로운 형식의 예배가 느는 가운데 현대 음악만이 부흥을 가져오는 것으로 착각하는 교회들이 적지 않다. 과거에 애창하던 아름다운 찬양곡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균형을 잡는다는 의미에서 클래식곡 위주로 연주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단원들이 수개월 동안 기도하며 정성으로 준비했다. 합창단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오라토리오 등 대곡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일반인의 공감을 얻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많은 한인들이 찾아와 옛날에 받았던 은혜를 회상하며 눈 감고 편안하게 감상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나충길 단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년에 2번씩 정기연주회를 갖는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대형 스폰서가 없는 가운데 단원들은 본인의 호주머니를 털고 프로그램 광고를 유치해 가면서 열정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단장에 따르면 한인 합창단들은 스트레스를 풀 데가 적었던 과거와는 달리, 한인들이 생활수준 향상으로 골프, 여행 등에 눈을 돌리면서 단원 수가 감소하는 등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기독합창단은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연주곡들을 미리 녹음했으며, CD 제작이 끝나는 대로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연주회 티켓은 20달러.
문의 (818)400-7278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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