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정하게 싸우는 법

2008-06-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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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애(뉴욕가정상담소 부소장)

영어 표현에 ‘fighting fair’라는 표현이 있다. 말 그대로 공정하게 싸운다는 말이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가 서로를 향해 신랄한 비판을 종종 해왔다. 이러한 정치적인 현상을 주시하던 필자는 보통사람들일 경우 의견 충돌 또는 갈등(conflict)을 경험할 때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심각한 경우에는 부부가 의견충돌/갈등으로 시작해 부인 또는 남편이 상대를 심하게 구타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우리 문화권의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화를 오랫동안 참고 있다가 한꺼번에 폭발한다. 많은 경우
우리들은 어렸을 때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제약받고 자랐기 때문에 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화에 대처하는 사람의 종류는 다음과 같은 유형이 있다. 싸움을 피하는 사람, 모든 이의를 자기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미리 선수쳐서 공격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 화가 나면 침울해지는 사람, 화를 억누르고 있다가 갑자기 폭발시키는 사람.


때때로 우리는 앞서 언급한 모든 형에 해당될 수도 있다. 작은 의견 충돌이 큰 싸움으로 번질 수가 있다.화의 기능을 분석해 보면 자기 자신이 약자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할 때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하지만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에서 남에게 감정 상하지 않도록 적절히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남의 의견도 존중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화가 날 때 왜 화가 나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 공정한 싸움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먼저 공정한 대화를 위해 어떤 식의 대화를 할 것인지 싸움 상대와 법칙을 세운다. 평정을 잃지말고 차분해야 한다. 다른 사람도 본인의 행동을 보며 수그러들 수도 있다. 행동으로 의견을 표현하지 말고 말로 표현하라. 화가 나서 말을 못하겠으면 잠시 타임아웃을 해 자신을 진정시
켜야 한다. 무엇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지 상대에게 정확히 표현한다.
우선 감정보다 사실(facts)을 먼저 말한 다음 감정을 전달한다. ‘항상’이라는 단어나 ‘전혀’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 상대를 디펜시브(depensive)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지 말라.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답답한 감정이나 화를 묻어두지 않는다.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고 옳으면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남의 약점을 이용해 공격하지 않는다. “I message”를 써서 화, 마음에 상처받은 것, 실망 등을 표현
한다. 자신의 감정은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의견을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서로에게 양보할 줄 알아야 하고, 공정한 싸움을 하려는 이유는 내 자신만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가 이기기 위한 방법이며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해서 서로의 관계가 서로에게 만족한 상태를 만들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사실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다 보면 문제 자체는 그렇게 큰 이슈가 아닌 경우도 태반이다.

위와 같은 모든 절차를 통해 불화를 조절해도 문제 해결이 안될 수도 있는데 부부일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화 조절법과 공정하게 싸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상담인들은 공평하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의견의 중재자가 되며 비밀을 보장한다.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아무리 답답하고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에게 폭력행위를 행사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법에 걸려 처벌을 받기 때문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힘이나 위협을 통해 통제하려는 방법은 비 인간적이고 잔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남들도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넓게 생각한다면 많은 분쟁들은 해결이 될 수 있다.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이 격전 끝에 승리자가 결정되면 후보자들은 누가 선정이 되든지 패자는 승자를 당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 선거를 위해 열렬히 지지해 주리라 믿는다.이러한 정치 경선을 통해 보는 것처럼 서로의 상이점보다는 공통점을 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정하게 싸울 때 서로가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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