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튼 후의 말을 듣다!’

2008-03-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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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튼 후의 말을 듣다!’

호튼이 클로버 꽃술 속에 사는 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꽃술마을을 안전지대로… 정글 코끼리의 모험

아동 소설작가 닥터 수스의 글을 원작으로 만든 액션이 요란한 만화영화로 히트 만화영화 ‘빙하기’를 만든 사람들이 제작했다. 얘기는 약하지만 그림이 아주 독창적이요 재미있다. 어린 자녀들이 즐길 영화다. 어른들은 그냥 따라만 가면 되고.
영화의 모토는 ‘아무리 작아도 사람은 사람이다’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만화영화 치곤 매우 규모가 큰데 시각적 재미는 훌륭하나 얘기가 너무 빈약한 것이 흠. 유명 코미디언의 음성을 써 관객을 유도하고 있다.
짐 캐리, 스티브 카렐, 캐롤 버넷, 시스 로건, 에이미 폴러, 이슬라 피셔 등이 목소리를 빌려줬다. 해설은 CBS 선데이 모닝 앵커 찰즈 아즈굿.
마음과 귀가 모두 큰 코끼리 호튼(캐리)은 정글 삶을 즐기는 낙천적이고 착한 장난꾸러기. 그와 정글 친구들의 우정과 장난들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특히 호튼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원숭이 위커샴 형제들이 바나나를 경기관총 탄알 쏘듯 하면서 호튼을 공격하는 시각농담 장면이 일품이다.
그런데 호튼이 떠다니는 클로버 꽃술 속에서 어떤 음성을 들으면서 그의 모험이 시작된다. 이 작은 소리는 호튼만이 듣는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꽃술 속에 있는 초미니 마을 후 빌의 시장 후(카렐)의 것. 95명의 딸과 외아들과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는 후 시장의 걱정은 기상 이상으로 마을이 큰 피해를 입게 되리라는 것. 그러나 이런 후 시장의 경고를 시의원 등 주민들은 믿지 않고 후 시장을 비웃는다.
이런 후 시장의 염려를 호튼이 들으면서 호튼은 후 빌을 안전한 곳에 옮겨놓기 위해 꽃술을 코 위에 싣고 대장정을 떠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호튼과 후 시장은 모두 여러 가지 난관을 맞게 되는데 둘은 이런 시련을 극복하고 후마을이 안전지대에 정착하게 되면서 후 시장은 마을의 영웅이 된다. 액션과 만화적 폭력이 꽤 많지만 결코 해로울 정도는 아니다. 꼬마들이 즐기기엔 안성맞춤인 얘기와 함께 온갖 모양의 짐승과 독창적인 후 빌의 모습 그리고 에너지 가득한 애니메이션 등이 재미있다. G.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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