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00 BC’ ★★½

2008-03-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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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 BC’ ★★½

딜레이가 맘모스에게 쫓기고 있다.

세상은 거대한 선사시대로 돌아간다

맘모스 등 식인동물 특수효과 볼만
원시와 문명의 충돌 그린 모험영화

요란하기 짝이 없는 대형 액션영화를 만드는 롤랜드 에머릭 감독(‘독립일’ ‘내일 다음 날’)의 선사시대 액션 모험영화로 사람들보다 컴퓨터 특수효과가 볼만한 영화다. 뉴질랜드와 나미비아에서 찍은 현지 촬영과 세트 그리고 온갖 선사시대 짐승들을 만들어낸 특수효과 등은 즐길 만하나 만화 같은 영화다. 특히 한심한 것은 주연 배우들의 맥 빠지는 연기.
신화와 예언이 통용되던 옛날. 평화롭게 사는 한 부족의 젊은 사냥꾼 딜레이(스티븐 스트레잇)는 어렸을 때 족장이던 아버지가 족장의 심벌인 흰 창을 친구 틱틱에게 맡기고 마을을 떠난 탓에 주위로부터 배신자의 아들로 괄시 받는다.
딜레이가 소년 때부터 사랑해 영원히 보호해 주리라고 다짐한 여자는 파란 눈의 에볼렛(카밀라 벨). 특수효과의 기술 자랑이 처음부터 시작되는데 딜레이와 틱틱 등이 식량용으로 거대한 맘모스를 사냥하는 장면이 박진감 있다.
마을에 말을 탄 노예상들이 침입,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뒤 에볼렛 등 여러 명을 굴비 엮듯 엮어 납치해 간다. 이제 에볼렛과 마을 사람들을 구하는 임무는 비겁자의 아들인 딜레이의 것. 여기서부터 딜레이와 몇 명의 마을 남자들은 세상 끝까지 가 에볼렛과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요 노예상들이 잡아간 수많은 사람들을 구출한다.
딜레이의 모험 여정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온갖 선사시대 식인동물과 새들을 만나 여러 명이 그들의 제물이 된다. 그리고 딜레이는 에볼렛을 구하러 가는 길에 다른 부족들을 만나 이들과 연대해 독재적 신이 지배하는 잃어버린 문명의 장소에 도착한다.
하늘 끝까지 닿는 피라밋을 구축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납치해 노예로 혹사시키는 이 제국에서 딜레이군과 제국군 간에 전쟁이 일어난다.
딜레이의 훌륭한 족장이 되기 위한 성장기라고 하겠는데 스트레잇과 벨이 목석같은 연기를 한다. 라켈 웰치가 짐승 가죽 비키니를 입고 나와 빅 스타가 된 선사시대 액션 모험영화 기원 전 ‘백만년’(1966)은 컴퓨터 없는 특수효과를 썼는데 이 영화보다 낫다.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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