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윤실, 목회자 초청 좌담회

2008-02-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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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목회자 초청 좌담회

지난 25일 열린 목회자 좌담회에는 30여명이 참석,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활동 방향과 관련, 다양한 제언을 했다.

“재정공개 등 획일적 주장 곤란”
“건강교회 대안 모색 함께 고민”

기윤실을 향한 격려 및 제언

“기윤실 활동이 사회, 윤리 운동으로만 끝나면 그게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일까. 영성운동과 조화를 이뤄야 남가주에서 15년 전 시작한 이 운동이 목회자와 교인들의 동참 속에 좋은 열매를 거둘 것이다.”
“기윤실 활동을 고맙게 여기지만, ‘교회 재정을 공개하라’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 많은 교회는 자립조차 어렵다. 재정을 공개하면 부담을 느껴 교회를 떠나는 교인이 나올 수 있다. 기윤실의 아젠다가 너무 획일적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한국서 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하는 식은 곤란하다. 또 하기 좋은 목소리로 따지기만 한다는 느낌을 주어선 곤란하다. 목회자들에게 ‘우리들의 친구’ ‘사랑의 조언자’라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기윤실 활동이 윤리운동이다 보니 실천이 힘든 부분이 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자각으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소망이 있다.”
“많은 목회가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 우리는 아니라고 해도 세상이 손가락질 할 때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깨끗하다고 주장해도 소용 없다. 그들도 눈과 귀가 있다. 다 보고 듣는다. 진리대로 살자고 외치는 기윤실이 있기에 한인교회에 소망이 있다.”
“한국교회가 본질에 충실했을 때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셨다. 일제시대에 백성들은 ‘기독교는 우리 아픔에 동참하는 종교’라고 생각했다. 기독교 속에서 예수님을 본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배가 불러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10년간 개신교 신자가 0.8% 감소했다. 한국교회는 너무 여성 중심, 감정 중심으로 부흥해 왔다. 예수님 믿는 것이 내 기분 내는 것이 아니고 속사람을 바꾸는 일인데….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개혁을 부르짖는 기윤실의 활동에 감사한다.”
“기윤실이 좀더 실질적인 방법 제시에 활동의 초점을 맞추어 주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세금보고 시즌에는 뉴스레터를 통해 어떻게 하면 정직하게 보고하면서 절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그리고 기윤실 활동의 성과에 대한 데이터도 나왔으면 좋겠다.”


기윤실측의 답변

“순진한 생각을 가진, 과격한 사람들의 단체라는 지적이 오래 전 있었다. 그래서 균형잡힌 활동을 위해 ‘신학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바쁜 이민생활에서 욕 먹어가며 이 일 하고픈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기독교윤리가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실천되도록 하기 위해 사역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건강교회 운동’을 평신도들이 아닌 목회자들이 중심 되어 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활동이 교회와 목사님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정착됐으면 좋겠다.”
“친구 목사로부터 기윤실이 ‘우리’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제사장’이 아닌, ‘너희’라는 대상을 향해 비판하는 ‘선지자’처럼 활동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윤실은 함께 아파하면서 문제점이나 개선방향을 얘기하지만, 목회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성결운동이 목회자들과 따로 나아갈 수는 없다. 기윤실의 바른 뜻이 제대로 전달된다면 반대하는 목회자는 없을 것이다.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리도 복음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왜 교회에선 잘 믿는다는 이들이 세상에서 바로 살지 못하는지, 왜 교회가 그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지,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아직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목회자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우리도 문제를 지적할 자격이 있는가 하고 자문한다. 전도도 해야 하는데, 목회자를 비판하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다. 많은 목사님들이 들어와 방향 제시를 해 주면 좋겠다. 우리는 상생해야 한다. 기독교의 신뢰가 추락하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1.5세 목회자인 나의 마음 속에는 교회, 목회자, 교인을 향한 거룩한 분노가 있다. 주님은 요한계시록에서 소아시아 교회들을 꾸짖으실 때 장로, 목사로 직분 따라 나누지 않으셨다. 기윤실의 활동은 꼭 필요하지만 99개 ‘매일의 실천사항’ 리스트 중에 ‘머리 짧게 깎기’ 등 실정과 안 맞는 것도 있다. 리스트에 ‘75센트 내고 가판대에서 신문 한 부만 가져가기’를 추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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