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버드 출신 일미 스님 애리조나대 교수 임용

2008-02-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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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버드대학에서 비교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일미(사진·38) 스님이 애리조나대학 동양종교학 교수로 임용됐다.
보스턴에 머물고 있는 일미 스님은 27일 “최근 애리조나대 교수로 임용돼 9월부터 한국불교학과 일본불교학을 강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의 교수로 임용된 한인 스님으로는 팔만대장경을 간추려 영문 불교개론을 낸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 종교학교 교수 종매 스님과 프린스턴 대학을 나와 햄프셔 대학의 중국불교학 교수로 임용된 혜민 스님 등이 있다.
일미 스님은 “애리조나대학 측은 당초 일본불교학을 강의할 교수를 찾았으나 면접 때 한국 불교학도 가르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앞으로 기금을 조성, 한국불교학을 전공할 박사과정 학생을 받게 되면 한국 불교가 세계에 널리 알려질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세 때 제주 법화사로 출가한 일미 스님은 검정고시를 거쳐 동국대 불교학과를 나와 1996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가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중 뉴욕 불광사 주지 휘광 스님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1999년 하버드대 신학대 석사과정, 2002년 박사과정을 밟고 한국과 일본의 불교관계를 통해 우리나라 불교 근대화 과정을 고찰한 논문 ‘한일 불교 관계사’로 지난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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