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데드 스페이스’가 근사한 로프트로

2008-0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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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스페이스’가 근사한 로프트로

카펫 캐비넷 프라자의 제이미 문 디자이너.

‘데드 스페이스’가 근사한 로프트로

뾰족한 삼각 지붕 모양의 높은 천장이 멋스러운 매스터 스윗의 전경. 풀배스룸과 워킹 클로짓까지 갖춰 있는 싱글 로프트다.

리모델링 아이디어

근사한 인테리어 잡지에나 나올 법한 눈길끄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은 차치하고 어떻게 리모델링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공간도 그 쓰임새가 180도 달라지는 놀라운 결과를 맛보는 기쁨이야말로 하우스 리모델링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라하브라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이규상씨는 요즘 리모델링 공사의 묘미를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3,200스퀘어피트 넓이로 방 4개, 보너스 룸 1개, 화장실 2¾개였던 하우스가 이번 리모델링 공사 덕분에 2개의 독립된 매스터 스윗(master suite)을 갖춘 근사한 공간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특히 2층의 보너스 룸을 완전 개조해 만든 두 번째 매스터 스윗은 그동안 줄곧 독립생활을 고집했던 큰 아들 종원씨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집으로 들어와 살기로 결정, 오랜만에 다시 온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기쁨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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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뒤쪽에 마련한 홈 오피스 공간과 침대가 놓여 있는 코너.


왯바만 있던 공간
풀배스·클로짓 갖춘
매스터스윗 변신

큰 아들 종원씨의 독립된 생활공간으로 변신한 이 공간은 2층에 위치한 보너스 룸으로 원래 이전 집주인이 증축을 통해 마련한 곳. 총 600스퀘어피트 정도되는 꽤 넓은 공간이었지만 코너엔 왯 바(wet bar)만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고 한쪽 벽면은 온통 거울이라 특별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좀 애매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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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액세서리를 비롯한 다양한 소품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마련한 워크인 클로짓.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한 카펫 캐비넷 프라자의 크리스 김 사장과 제이미 문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침실, 거실, 홈 오피스용 공간은 물론 욕조와 샤워시설을 갖춘 풀 배스에 널찍한 워킹 클로짓까지 마련해 장성한 자녀를 위한 독립된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삼각 슬레이트의 지붕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높은 천정 덕분에 한눈에 보기에도 시원스러워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LA 다운타운의 럭서리 로프트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뾰족한 천정을 따라 설치한 리세스 조명과 기존의 카펫을 걷어내고 깔아둔 우드 플로어 덕분에 실내 전체가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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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왯바가 있던 자리에 벽을 세워 뒤쪽으로 풀 베스룸과 워킹 클로짓을 설치했다.

또한 소파 뒤 코너는 책상과 수납 코너를 마련해 홈 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들어오는 입구에는 독서와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티 코너도 마련해 완벽한 독립생활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2층에 위치한 덕분에 맑은 날이면 LA 다운타운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끝내주는 전망을 지녔지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커다란 창문 때문에 실내 온도가 마구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마다 모두 틴트와 함께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블랙 롤러 셰이드를 설치해 기능적이면서도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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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샤워부스, 욕조, 보트형 세면대를 설치한 풀 배스룸. 럭서리 호텔 욕실 못지 않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눈길 끄는 코너라면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풀 배스룸과 워킹 클로짓.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공간이지만 두 코너 덕분에 이 공간이 한층 완벽해졌다. 과거 왯바가 있던 자리에는 바 테이블을 모두 걷어내고 샤워 부스, 욕조, 세면대, 변기를 설치해 완벽한 휴식을 위한 풀 배스룸을 새로 만들었다. 욕실 맞은편에는 새로운 벽면을 설치하고 생겨난 아담한 공간엔 옷과 소지품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거나이저를 설치해 널찍한 워킹 클로짓으로 활용했다.
카펫 캐비넷 프라자의 크리스 김 사장은 “욕실 공사의 경우 배관과 자재에 따라 공사비가 천차만별이지만 평균(Average)수준의 자재를 사용한다면 일반 베드룸을 매스트 스윗으로 바꾸는데 최소 3만달러 정도의 예산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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