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에는 가계부를 써보자

2008-01-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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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라 한다. 메모 지를 기자고 다니면서 지하철, 화장실, 잠자리에서까지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한다. 왜 메모를 하냐 물었을 때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메모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메모를 즐겨하는 사람은 “잊기 위해서” 메모를 한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므로 하루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다. 따라서 메모는 두뇌의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계부도 결국 잘살아 보기 위한 일종의 메모라고 말할 수 있다. 가정에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관리하고 제대로 쓰긴 하는 것인지, 지난날 보다 낳아진 것이 있는지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기록은 확인되는 사항이므로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 가계부 기록으로 미래를 계획하면서 목표가 하나하나 달성되어 가는 과정을 확인한다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일까? 그렇다고 가계부가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정리하기 쉽고 편리하면 그뿐이다. 아래 지난 26년간 꾸준히 가계부를 써온 한 주부의 가계부 정리 법을 소개한다.

가계부 정리 법
*나만의 가계부를 만든다. - 이미 만들어져서 나오는 가계부에는 필요 없는 항목이 많다. 부피도 두꺼워 불편하므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자로 긋는 불편함은 있지만 오히려 필요한 사항만 정리하므로 간결하다.
*매달 지출내역을 정리한다 - 도대체 내가 무엇을 소비하고 있는지, 어느 항목에 대한 지출이 많은지를 점검해본다. 교육비, 식비, 의료비, 세금 등 항목을 정해서 매달 통계를 낸다. 이렇게 하면 앞으로 절약해야 되는 항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신용카드 구매 액은 따로 정리한다 - Credit Card로 물품을 구입하면 당장 돈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지출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 Card를 쓰고 나면 금액을 꼼꼼히 적어 놓는다. 수시로 Check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소비를 점 더 줄여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현금지출과 카드대금 지출을 따로 적어둬 중복되는 부분이 없도록 한다. 카드는 될 수 있으면 하나만 사용해야 Mileage bonus를 받기가 용이하고 control이 쉽다.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Payment의 자동이체 날짜를 기록해 둔다 - 보험과 적금, 전기요금, 휴대폰 요금, Gas 요금, Mortgage payment 등 자동이체 액수와 날짜를 가계부 앞장에 적어둔다. 돈이 빠져나가는 날에는 통장에 돈이 들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연체료가 나오지 않는다.

*할부 금액은 매달 나눠서 모아둔다 - 매 6개월에 한번씩 내는 주택 재산세나 화재보험, 자동차 보험금 등은 한번에 지불하려면 부담이 되므로 매달 금액을 나누어 정립해 둔다. 따로 봉투에 나누어 넣어두고 필요한 달에 지불한다.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새로운 마음으로 계획을 세운다. 너무 거창하게 세운 계획은 작심3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실질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새해 계획이 필요하다. 2008년은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 한다. 집 값도 계속 하락할 전망이고 이에 따른 체감 경기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합당한 지출계획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합리적인 재무 목표를 설정하며 실천하는 것이 그 언제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가계부 정리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기록을 통해 우리가 평가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것이다.

브라이언 주 뉴욕융자 대표
(213)219-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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