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주의 공룡 발자국, 남극 생존 증거

2007-10-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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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1억1천500만년 전 대형 육식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이 공룡이 호주와 남극이 갈라지기 전 남극의 혹독한 환경을 견디고 최소한 1천만년을 살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호주와 미국 학자들은 지난 2006년 2월부터 지난 2월 사이 호주 빅토리아주 해안 부근에서 두 세개의 발가락 모습이 부분적으로 드러난 길이 36㎝의 공룡 발자국 화석 3개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발자국들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포함하는 수각아목(獸脚亞目)에 속하는 공룡의 것이며 발자국 크기로 미루어 몸 전체 높이가 3.7m, 골반 부위 높이는 1.4~1.5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1억1천500만년 전 이 지역의 기온이 여름철에는 20℃까지 올라 갔지만 겨울엔 영하 30℃까지 내려갔을 것이라면서 이 공룡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데 필요한 두꺼운 지방층을 갖고 있었고 어둡고 긴 겨울철에 먹이를 찾기 위해 뛰어난 야간 시력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진은 이 발자국들은 남극과 가까운 호주 남부에서 발견된 가장 큰 공룡의 것이며 이는 공룡들이 곤드와나 초대륙의 분리 과정에서 호주가 떨어져 나오기 전 이 지역의 극한 조건 속에서도 살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구 남반구 육지 전체를 망라하던 곤드와나 초대륙은 약 1억2천만년 전 갈라져 현재의 호주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남극대륙, 인도 등을 형성한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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