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이클 클레이턴’(Michael Clayton)

2007-10-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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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클레이턴’(Michael Clayton)

변호사 회사의 1급 변호사 탐 윌킨슨(왼쪽)과 ‘픽서’인 조지 클루니.

대기업 부정 파헤친 ‘기업 스릴러’

70년대 유행한 얼굴 없는 대기업체의 부정과 이익을 위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비인간적 행위를 파헤친 ‘기업 스릴러’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진행되는데 튼튼한 각본과 연출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내용 및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등으로 볼만한 영화다.
얘기의 플롯이 다소 복잡해 처음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봐야 하지만 서서히 플롯의 가닥을 파악할 수 있다. 보기 좋은 것은 주인공들인 조지 클루니와 탐 윌킨슨과 틸다 스윈튼의 손색없는 연기. 여기에 조연으로 나오는 감독이자 배우인 시드니 폴랙이 영화의 무게를 더 해준다. 감독은 이들의 성격 묘사에 아주 충실하다.
플래시백으로 4일간의 사건과 상황을 얘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마이클(클루니)은 뉴욕의 한 굴지의 변호사 회사의 ‘픽서’(fixer)다.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회사 고객의 구린내 나는 일들을 말끔히 처리해 주는 일을 하는데 동료들은 그를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라 부르나 본인은 스스로를 ‘청소부’라 부른다.
이혼한 마이클은 가정에도 문제가 많고 자기 일에 환멸을 느껴 도박에서 번 돈을 몽땅 날린다. 회사의 공동사장인 마티(폴랙)는 그의 이런 처지를 잘 이용해 먹는다.
그런데 이 회사의 1급 변호사인 아서(윌킨슨)가 고객인 다국적 기업 U/노스에 대한 수십억달러짜리 집단소송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신파탄을 일으키면서 마이클에게 아서의 문제를 처리하라는 임무가 떨어진다. 마티는 현재 U/노스가 관계된 합병건을 맡고 있어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된 셈.
마이클이 아서가 왜 정신파탄을 일으켰는지를 캐내가면서 영화는 스릴러 형태를 갖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U/노스의 부정이 노출된다. 한편 U/노스측 변호사는 얼음처럼 찬 캐런(스윈튼). 캐런은 자기 고객을 위해 마이클의 조사를 방해하는데 마이클은 아서의 문제 해결을 시도하면서 서서히 양심이 눈을 뜨게 된다. 토니 길로이 감독. R. WB. 아크라이트. 센추리 15(310-289-4AMC), 그로브(323-69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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