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왕국’(The Kingdom)★★★½(5개 만점)

2007-09-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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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The Kingdom)★★★½(5개 만점)

FBI팀 로널드(앞)와 재넷이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총을 겨누고 있다.

‘왕국’(The Kingdom)★★★½(5개 만점)

사우디 수사팀장 알 가지 대령(오른쪽서 두번째)이 FBI팀을 테러현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미국 건드리면 다쳐!

사우디아라비아 대미 테러 등에
스릴-액션 넘친 램보판 복수극

중동 회교국가 중 미국과 가장 근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대미 테러사건을 중심으로 현실 정치와 무차별 액션을 두루뭉술하게 섞은 스릴러다. 영화는 단순한 액션 스릴러가 아니라 요즘 시의에 맞는 테러를 다룬 진지한 드라마라고 티를 내지만 어떻게 보면 ‘람보’ 같은 복수극이다.
미국을 건드리면 절대로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뚜렷한 매우 호전적인 작품인데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이 총알이 콩 튀듯 하는 액션을 즐기면 된다. 제이미 팍스와 크리스 쿠퍼 및 제니퍼 가너 등 스타들이 출연, 영화에 무게를 주는데 이 작품에서 괄목할 만한 것은 아랍계 배우들의 비중 있는 역과 연기다. 특히 사우디군 대령역의 아쉬라프 바롬의 연기는 미국 스타들을 압도한다.
사우디 리야드의 미국인 거주 지역. 미국 석유회사가 마련한 피크닉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인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한데 이어 폭탄이 터지면서 100명이 죽고 200여명이 부상을 입는다. 사건 직후 사우디의 파리스 알 가지 대령(이쉬라프 바롬)이 수사를 맡는다.
한편 FBI는 현장에 가 사건을 수사하려고 하나 사우디와의 관계를 우려한 미 정부는 이를 허락지 않는다. 그러나 FBI는 이를 무시하고 4명의 수사관을 몰래 리야드에 파견한다. 5일 내 수사를 끝내라는 지시와 함께.
이들 4명은 특별수사관 로널드(팍스)와 현장 감식전문 여수사관 재넷(가너)과 폭탄전문가 그랜트(쿠퍼) 및 정보분석가 애담(제이슨 베이트만). 그러나 사건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사우디 수사 당국은 이 특공대 같은 미 수사팀을 반가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사건건 비협조적이다.
이런 중에도 미 수사팀에 협조하는 사람이 알 가지 대령과 그의 부하 헤이탐 상사(알리 술리만). 미국인 살육 테러를 배후 조종하는 사람이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케 하는데 이 테러리스트는 더욱 큰 규모의 테러를 음모하면서 미 수사팀과 그에 협조하는 사우디 수사관을 제거할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백주에 대로상에서 테러리스트들이 과감하게 그랜트를 납치하면서 시간에 쫓기는 나머지 미 수사팀은 그랜트를 구출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랜트가 감금된 서민 주택가에 도착한 미 수사팀과 알 가지 대령이 가가호호를 수색하면서 테러리스트들과 근접전을 벌이는 액션 장면이 박진하다. 영화는 아부다비에서 찍었는데 사우디 당국이 보면 이맛살을 찌푸릴 영화다. 피터 버그 감독. R.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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