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

2007-09-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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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타운의 고급화 시대
개인적인 부탁을 받아 엘에이 한인타운내의 렌트상황을 조사해 주다가 호기심이 발동해서 타운내의 콘도시세도 함께 조사해 보았다.
매물의 질적수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2005년에서 2007년에 완공될 예정인 콘도들의 가격은 대체로 스퀘어피트당 475불에서 750불정도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었고 현재 내 놓은 매물들은 그 보다 조금 낮은 가격으로 향해가는 분위기가 보이고 있다.
한 예로타운 중심부에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2베드룸 콘도가 2년전에 58만불에 분양되었었는데 융자상환에 압박을 받기 시작한 홈오너들은 서서히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은행 솟세일과 차압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유닛당 50만달러 이하로 살 수도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든다.
지난 화요일, 연방준비제도 이사국에서 단기금리를 예상보다 큰 0.5% 급락시켰던 이유도 향후 나타날 주택시장 문제가 작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거듭 얘기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낳게 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또 느끼게 된 것은 우리 한인타운도 이제는 주거지의 고급화 시대가 오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단독주택의 경우엔 행콕팍이 가까운데 있긴 하지만 렌트가격이 만만치 않다. 적어도 3,500에서 5,000달러는 월 예산에 넣어야 되는데 그보다 작은 예산으로 한인타운내로 들어올려고 해보면 집구조와 주변환경이 아쉬워진다.
아파트의 경우엔 2베드룸이 월 1,200에서 2,500달러 정도되지만 대부분은 1,600달러정도 수준의 아파트로 집약되어 있다. 고급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가 그리많지 않다. 최고급 아파트라고 하는 유닛을 살펴보면 가격이 월 2,200달러를 넘어 싸이즈가 조금큰 것들은 2,700달러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그렇게 높은 렌트에 비해제공되는 공간은 의외로 큰 차이가 없었다. 1600달러짜리와 2200달러짜리의 아파트들의 싸이즈에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간다.
사이즈가 비슷한 아파트들이 불과 몇블락의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 월세가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무슨 이유일까? 결국 아파트 단지내의 환경과 유닛의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그렇게 큰 렌트의 차이를 두고 있다는 점을 짚고 나가야 한다. 1,600달러를 요구하는 아파트 주인의 말에 의하면 그분은 화려한 클럽하우스와 보기좋은 로비와 홀웨이 보다는 싼 렌트에 더 중요성을 둔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그렇지 않았다.
한인타운의 경제는 그 어디보다도 활성화 된 곳이고 아직도 발전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곳이다.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타운내의 전문인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면서 소비자들의 식욕은 갈수록 고급화되어가고 있다.
코리아타운은 인구와 직업이 집중되어 있는 타 지역에 비해 렌트시세가 낮고 주택가격도 그리비싸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고급화 물결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엘에이 다운타운 콘도 건축이 갈수록 고급화되어 갈 수 있는 이유가 타운내의 소비경제 기반이 구축되고 있는 점과 사람들이 모이고 있기때문이다.
한인타운은 이미 그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때 현재 타운내에 진행되고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 건축은 시대에 걸맞는 움직임이 아닌가 생각된다. (800)429-0014

토마스 박 / <시너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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