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러시 아워 3’(Rush Hour 3)★★★(5개 만점)

2007-08-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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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 아워 3’(Rush Hour 3)★★★(5개 만점)

카터(왼쪽)와 리가 반미주의자인 파리 택시운전사의 난폭운전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러시 아워 3’(Rush Hour 3)★★★(5개 만점)

격투하는 리와 드래건 레이디.

성룡의 리얼액션 이번엔 파리다

50대초반 재키 챈·크리스 터커 콤비… 6년만에 재결합

‘러시 아워 2’가 나온 지 6년만에 만들어진 제3편. 50대 초반의 재키 챈(인터뷰 엔터테인먼트면)과 역시 길길이 날뛰기에는 다소 나이가 먹은 재키의 파트너역인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터커가 이젠 모두 연세가 있어서 그런지 오락영화로서는 큰 손색이 없지만 전체적으로 활력과 신선함이 모자란다.
액션과 문화충돌로 빚어지는 코미디와 국제적 음모를 섞어놓은 동서양 짬뽕 시리즈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 걸맞지 않는 동서양의 두 형사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우정을 지키면서 국제적 범죄 집단을 궤멸시킨다는 얘기.
늘 같은 얘기의 식상함을 피하기 위해 이번에는 무대를 파리로 옮겨 이국 멋을 마음껏 과시한다. 그리고 재키와 크리스보다 더 우습고 재미있는 역은 두 프랑스 배우 로만 폴란스키와 이방 아탈. 둘 다 영화감독으로 폴란스키는 새디스틱한 프랑스 경찰서장으로 그리고 아탈은 반미적이면서도 미국화한 택시운전사로 나와 웃긴다.
리(챈)는 주미 중국대사 한(치마)의 바디가드로 일하고 카터(터커)는 LA의 교통경찰로 강등됐다.
LA에서 열린 국제 범죄재판소 회의에서 한이 중국 최대의 범죄 집단의 전모를 발표하기 직전 암살자의 저격을 받는다.
리가 암살자를 추격해 막다른 골목에서 대면하는데 암살자는 알고 보니 리와 어릴 적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일본인 ‘형제’ 켄지(히로유키 사나다). 리는 차마 총을 못 쏘고 켄지를 도주케 한다.
범죄 집단에 관한 중요 정보는 한의 20세난 딸 수영(장징추)이 수련하는 LA 차이나타운의 쿵푸도장에 보관돼 있다(이를 찾으러 온 리와 카터가 도장의 수련생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키가 큰 선밍밍에게 혼이 나는 액션신이 재미있다). 그러나 정보는 이미 켄지 일당이 가져갔는데 리와 카터는 범죄 집단에 관한 진실은 파리의 야간업소의 인기 댄서요 가수인 즈느비에브(노에미 르놔르)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둘이 파리로 간다.
국제 범죄재판소장인 레이나르(막스 본 시도)와 함께 역시 파리로 간 수영이 켄지에 의해 납치 되면서 리와 카터는 수영을 구출하고 즈느비에브를 보호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치고받고 걷어차고 또 칼부림까지 한다.
클라이맥스는 밤의 에펠탑에서 벌어지는데 결투로 박진감 있다. 또 리와 가녀린 체구의 드래건 레이디(유키 쿠도)와의 격투도 날렵하고 멋있다. 챈과 터커의 콤비는 여전하다.
그런데 영화가 서둘러 끝나듯 거의 무성의하게 막을 내린다. 브렛 래트너 감독. 이 영화는 최근 중국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중국인 국제 범죄단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PG-13. New 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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