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드햇코리아 오픈소스 대중화는 습관의 문제

2007-07-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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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 사장 국내 투자 2~4배 늘린다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업체인 레드햇이 국내 인력을 현재 10명에서 2배 가까이 늘리고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김근 레드햇코리아 사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경제 법칙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에서 오픈소스 SW인 리눅스 쪽으로 서버 시장이 옮겨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오픈소스 SW는 습관의 문제일 뿐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앞으로 무시할 수 없는 큰 기류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코스피 지수가 2천 포인트를 넘어선 시점에서 컴퓨팅 파워를 늘려야 한다며 거래내력과 횟수가 많아진 만큼 기업의 늘어나는 내부적 전산 수요를 MS 서버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에 의존해서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이나 금융 분야에서 컴퓨팅 플랫폼을 리눅스로 채택해야 비용 대비 투자 효용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전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리눅스 서버 OS 시장은 1천57억원으로 오는 2010년에는 1천54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국내 리눅스 서버OS의 신규도입률은 23%로 2003년 12%에서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누적 기준 점유율을 보면 이 수치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의아스럽게도 IT(정보기술)산업이 지능화하는 나라일수록 MS 점유율이 높다며 이는 정부의 오픈소스 추진 정책이 분산돼 있어 MS와 경쟁하는 오픈세력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레드햇은 이 분야에서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의 97억원 매출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그는 오픈소스에 토종 개발자나 외국 개발자라는 구분이 어디 있냐고 반문하며 외국기업과 국내 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오픈소스 시장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레드햇코리아는 데스크톱 OS 시장에 대한 공략은 구체적으로 계획한 바는 없다.

서버 시장을 공략하면 데스크톱 시장은 오픈소스 기류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스크톱 OS 시장은 MS 윈도가 98.8% 점유율을 기록했다. 맥 OS는 0.2%, 리눅스 OS는 1.0%를 차지했다. 2002년 윈도 점유율 99.4%에 비해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MS가 독점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김 사장은 데스크톱 OS의 경우 윈도가 속도가 느린 등 불편한 점도 있지만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이 문제라며 오픈소스로의 전환은 습관의 문제이지 기술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한국HP,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2002년 6월부터 2003년 2월까지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지냈다.

25일 레드햇코리아 사장에 선임되기 전까지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마케팅 담당 전무로 재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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