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헤어스프레이’(Hairspray) ★★★★(5개 만점)

2007-07-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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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Hairspray)  ★★★★(5개 만점)

‘코니 칼린스 쇼’의 새 멤버가 된 트레이시가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헤어스프레이’(Hairspray)  ★★★★(5개 만점)

트레이시의 엄마로 분장한 존 트라볼타.

귀도 눈도 즐거운 훈훈한 뮤지컬

‘춤짱’ 여고생 ‘신데렐라 꿈’ 이루기
존 트라볼타, 뚱보 엄마역 애교 만점

볼티모어에서 활동하는 컬트 코미디 감독 존 워터스의 1988년산 영화를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든 것을 다시 영화로 만든 옛날 스타일의 신나고 즐겁고 가슴 흐뭇하고 훈훈한 뮤지컬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엉덩이가 들썩거려지는 노래와 춤으로 장식되는데 누가 뭐래도 자신의 꿈을 좇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주제와 함께 1960년대가 시간대여서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다.
꾸밈없고 선한 내면을 지닌 영화로 다양한 스타들이 나와 재미있는 모습과 노래와 연기를 한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존 트라볼타가 뚱보 옷(fat suit)을 입고 주인공 틴에이저 트레이시의 어머니로 나오는 것. 거구의 트라볼타가 애교를 떠는데 귀엽다. 그리고 이 영화로 데뷔한 작은 키에 플러스 A 가슴과 몸 사이즈를 한 니키 블론스키가 좋은 연기와 함께 열창한다.
1962년. 고교생 트레이시(블론스키)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가꾼 뒤 쓰레기차를 타고 학교에 가면서 ‘굿모닝 볼티모어’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처음부터 신난다. 트레이시와 그의 단짝인 페니(애만다 바인스)는 지역 TV의 자기 또래들이 나오는 댄스파티 쇼 ‘코니 칼린스 쇼’의 광적인 시청자. 쇼 출연자 중 유난히 카메라를 의식하는 틴에이저가 독사 같은 방송국 여매니저 벨마(미셸 파이퍼)의 딸 앰버(브리타니 스노)로 앰버와 트레이시는 후에 라이벌로 맞서게 된다.
백인들만 출연하는 이 쇼는 한 달에 한 번 ‘니그로 데이’를 정해 흑인 틴에이저들을 출연시킨다. 흑인 쇼의 호스트는 레코드 가게 여주인 모터마우스(퀸 라티파). 그런데 트레이시가 헤어스타일 때문에 징계를 받아 찾아간 교실에는 흑인 학생들로 가득하다. 여기서 트레이시는 메이벨의 아들 시위드(일라이자 켈리)로부터 흑인들의 화끈한 댄스동작을 배운다. 그리고 트레이시는 이 율동 때문에 코니 칼린스 쇼의 멤버로 발탁된다.
좋아서 비명을 지르며 방방 뛰는 트레이시를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세탁부인 트레이시의 어머니 에드나(트라볼타). 그리고 농담용 장난감 가게 주인 트레이시의 아버지(크리스토퍼 월큰)도 딸을 대견해 한다(에드나와 남편의 금실이 너무 좋다).
그리고 트레이시는 어찌나 춤을 잘 추는지 일약 쇼의 주인공이 된다. 마침내 ‘미스 틴에이지 헤어스프레이’ 왕관을 놓고 이 왕관의 3관왕인 앰버와 트레이시가 경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앰버의 애인 링크(잭 에프론)까지 트레이시를 좋아하면서 앰버와 벨마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진다.
뮤지컬 코미디여서 그런지 인종차별 문제는 심각하고 비판적으로 다뤘다기보다는 솜방망이로 공격하는 식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노래와 춤과 다양한 배우들의 모습과 연기를 즐길 영화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트레이시 역에 뽑힌 블론스키가 귀엽고 생명력이 넘치는데 대단한 성량을 지녔다.
애담 섕크만 감독으로 그가 안무도 맡았다. PG. New 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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