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의 날갯짓, `비행의 법칙’도 무시

2007-07-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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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의 최고 속도는 단순한 공기역학의 법칙으로 제한되지만 새들은 이런 법칙조차 초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7일 보도했다.

아주 작은 곤충들과 가장 큰 항공기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순전히 이들의 무게와 날개 크기에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스웨덴 룬트대학의 동물 생태학자들은 몸무게가 28g도 안 되는 노래새에서부터 9㎏이 나가는 백조에 이르기까지 모두 138종의 새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비행에 관한 레이더 자료를 수집한 결과 큰 새와 작은 새의 속도 차이가 공기역학 법칙에 따른 예측처럼 크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큰 새들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것은 이륙이나 방향 수정, 착륙시에 빠른 속도가 불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는 등 새들이 각자 진화 과정에서 자신들의 생활방식에 알맞은 속도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서로 혈연 관계가 있는 새들은 무게나 날개 크기에 관계없이 서로 비슷한 속도로 나는 것으로 밝혀져 진화가 속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가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예를 들어 맹금류는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날고 노래새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들의 비행 방식이 어째서 예상보다 더 복잡한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날개의 모양이나 퍼덕이는 방식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새들의 비행 방식 차이와 그 배경을 이루는 진화 현상을 이해하게 되면 위험지역을 비행하는 소형 무인첩보기 등 특수 목적 항공기에 어떤 비행방식을 적용해야 할 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는 미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학술지 플러스 바이올로지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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