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디자인도 양상추처럼 프레시하게”

2007-07-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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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양상추처럼 프레시하게”

신선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축 회사 ‘레터스’(LETTUCE)의 마이클 정 대표(왼쪽)와 직원들.

“디자인도 양상추처럼 프레시하게”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버퍼 하우스의 모습.

한인 건축 회사 LETTUCE

다운타운에 위치한 건축 회사 ‘레터스’(LETTUCE)는
아삭아삭하고 신선한 양상추를 한입 베어 문 듯 프레시한 설계와
디자인으로 LA 건축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UC 버클리와 예일대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한인 건축가 마이클 정씨와 그의 여자 친구인 캐라 바켈트가 함께
설립한 건축 회사 ‘레터스’는 이미 건축전문 잡지
‘LA Architect’가 선정한 LA 10대 유망 건축회사 중 하나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진행 중인 주택 프로젝트인‘버퍼 하우스’(Buffer House)가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Spark Design Award)를
수상해 다시 한번 실력을 인정받았다.

‘LA 아키텍트’지 10대 유망업체 선정 등 주류서 주목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된 ‘버퍼 하우스’는 언뜻 보면 단순한 사각 건물처럼 보이지만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집주인의 성향을 고려해 도로와 맞닿은 건물 외관 전체를 식물로 뒤덮도록 디자인했으며 그 반대쪽은 커다란 통창으로 최대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모던하면서도 내추럴한 ‘레터스’ 특유의 디자인 감각이 담뿍 담겨있다.
‘버퍼 하우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클 정씨는 “개인 주택을 설계할 때는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면서 “집주인이 오히려 나의 건축 의도를 이해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겸손해한다. 또한 정씨는 “한인 고객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보다는 훗날 리셀 밸류를 따져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 있는 스타일로 설계해 달라고 주문하는게 대부분이었다며 그 점이 몹시 아쉽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건축가들은 지역에서 랜드 마크가 될 만큼 웅장하고 근사한 건물을 짓는 것을 중요시 여기지만 ‘레터스’의 마이클 정씨는 ‘디자인 감각’이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든 열심이다. 프로젝트 덩치가 큰 건물이건 사소해 보이는 인테리어 소품이건 ‘좋은 디자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신념 때문이다.
건축 설계 위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들을 최근 들어 주거 및 상업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 가구 디자인, 그래픽 로고 디자인, 인테리어 소품 디자인 등 보다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프로젝트로 다양화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런 신념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레터스’는 건축 설계 외에 다른 분야의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최근에는 다운타운에서 샌드위치 가게 오픈을 준비 중인 한 고객으로부터 매장 실내 인테리어부터 샌드위치 포장용기, 브랜드 로고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의뢰받아 작업 중에 있으며 그동안 준비해온 가구도 제품화되어 판매중이다. ‘레터스’가 디자인한 가구로는 소파, 사이드 테이블, 오토만으로 구성된 ‘랩(Lap) 소파 시리즈’와 커피 테이블, 사이드 테이블, 키 낮은 수납장으로 구성된 ‘서페이스(Surface) 테이블 시리즈’ 두 종류. 젊은 건축가의 디자인 감각이 담뿍 담긴 가구로 집안을 색다르게 연출하고 싶다면 한번쯤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미 레터스에서 제작한 가구들은 LA의 한 가구점에 쇼룸을 마련해 선보였으나 플로어 샘플까지 모두 판매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뜨겁다.
주소 453 S. Spring St.#419 LA.
전화 (213)612-0162

<글 성민정·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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