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기에게 속지 마세요

2007-07-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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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남을 속이는 법을 배우는 시기는 생각보다 훨씬 빠른 생후 6개월부터라고 영국의 텔레그래프지가 1일 한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지금까지 많은 심리학자들은 사람이 만 4살이 되기까지는 남을 속이는 것처럼 복잡한 일을 할 두뇌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포츠머스 대학의 바수데비 레디 박사는 50여명의 어린이를 관찰하고 많은 부모들과 면담한 결과 생후 6개월부터 3년 사이의 아기들이 습득하는 속임수의 종류가 7가지나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아기들은 태어난지 얼마 안 돼서부터 거짓 울음과 거짓 웃음으로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재빨리 배우게 되며 8개월 쯤 되면 금지된 행동을 하고 감추거나 부모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는 등 보다 복잡한 속임수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아기들은 이런 간단한 훈련을 통해 훗날 보다 복잡한 속임수를 사용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만 두살 쯤 되면 벌을 주겠다는 위협에 허세로 맞서는 등 상당히 진전된 기술까지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레디 박사는 거짓 울음은 아기들에게 나타나는 최초의 속임수 형태로 아기들은 이런 기술을 사용해 아무 문제가 없을 때도 공연히 관심을 끌려고 한다. 아기들이 엄마의 반응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잠깐 멈췄다가 다시 울기 시작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기들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분간하는 능력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는 어른들이 거짓말을 할 때의 행동과 다를 바가 없다. 차이라면 어른들은 더 큰 도덕적 의무를 진다는 것 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아주 어릴 적부터 약간의 속임수를 이용, 특정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거짓말이 먹혀 들어가는 지 알아내며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할 때 돌아오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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