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폰, 최고 1만2천弗에 이베이 경매나와

2007-07-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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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폭발적인 인기 속에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차세대 다기능 휴대전화 아이폰이 일부 구매자에 의해 ‘투기 상품’이 되면서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 등에서 최고 1만2천달러까지 호가되는 진풍경을 기록했다.

애플의 인기 미디어플레이어인 아이팟에 휴대전화를 결합시킨 형태의 아이폰은 음악재생, 통화, 문자와 전자메일 송수신, 웹 검색 및 디지털 카메라 기능 등이 모두 탑재됐으며 판매 가격은 499달러(4기가)와 599달러(8기가)이다.

그러나 아이폰을 사기 위해 심지어 나흘을 애플사 매장 앞에 진치고 기다리는 등 인기가 폭발하면서 이베이와 크레그스리스트닷컴 등 경매 사이트에 제품들이 나와 평균 965달러 가량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 마켓플레이스 리서치에 따르면 경매가 시작된 첫 16시간 사이에 최고 1만달러에 팔겠다는 케이스가 나왔다면서 최고 1만2천달러를 부른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공급이 수요에 크게 달릴 것으로 보고 당초 애플사 매장의 경우 1인당 2대, 미 전역의 1천800여 AT&T 아웃렛에서는 1대씩만 살 수 있도록 하면서 자사 매장의 아이폰 재고 상황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또 온라인 주문도 받고 있는데 운좋게 이곳에서 매입한 경우도 배달되기까지 2-4주를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안달이 난 일부 얼리어덥터들은 경매 사이트에 나온 아이폰을 비싼 값에 구입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베이 관계자는 판매 당일인 29일 이베이 사이트에 아이폰이 필요한 사람에게 8만달러에 팔 용의가 있다는 글도 한때 올랐으나 장난인 것으로 확인돼 삭제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베이 관계자들은 경매에 나온 아이폰을 정가보다 비싸게 구입한 후 다시 경매로 팔아 짭짤한 차액을 손에 쥐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주력 부문인 매킨토시 컴퓨터와 아이팟으로 각각 연간 2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아이폰을 제3의 주력사업으로 키울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내년에 1천만대를 팔아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1%를 우선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주식은 아이폰 판매가 시작된 29일 1.48달러 상승해 주당 122.0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9일 아이폰 시판 계획이 처음 공개된 후 43% 가량 상승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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