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페인서 100만년 전 인류 치아 발견

2007-07-02 (월)
크게 작게
스페인 과학자들이 100만년이 넘는 서유럽 최고(最古)의 인류 치아 한 개를 발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스페인 북부 부르고스주의 시에라 아타푸에르카 유적지 발굴단의 호세 마리아 베르무데스 데 카스트로 공동단장은 지난 27일 유명한 `시마 델 엘레판테’(코끼리 구덩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이 어금니가 최고 120만년 전의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어금니가 많이 닳아 있었으며 20~25세 성인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타푸에르카 재단은 성명을 통해 이는 지금까지 서유럽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 화석이다. 이제 우리는 원시 인류가 최소한 100만 년 전부터 도구를 만들었다는 해부학적 증거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이 화석이 외따로 발견됐기 때문에 어느 인류 종에 속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1차 분석 결과는 `호모 안테세소르’(개척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화석이 발견된 곳은 지금까지 들소와 사슴, 곰 등 포유류와 조류, 생쥐 등 많은 동물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재단측은 발굴된 지층의 연대로 미루어 볼 때 이 어금니가 100만년 이상 전의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적인 결과는 권위있는 학술지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이 발굴지와 가까운 그란 돌리나 유적지에서 몇 개의 호모 안테세소르 화석이 발굴돼 그 때까지 인류의 유럽 거주 시기를 약 50만년 전으로 보고 있던 학자들에게 80만년 전이란 새로운 연대를 제시했으며 이후에도 스페인 각지의 유적에서 이런 연대를 뒷받침할 증거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그란 돌리나를 비롯한 여러 개의 동굴이 있는 시에라 아타푸에르카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 전 인류의 화석과 돌연장이 발견됐으며 이 중 가장 유명한 `시마 데 로스 우에소스’(뼈 구덩이)에서 발굴된 화석들은 최소한 35만년 전 이전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마드리드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