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ㆍLA 떠 있는 건 지구 내부 고열 때문

2007-06-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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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맨틀층의 바위들이 지금처럼 뜨겁지 않다면 북미 대륙의 대부분은 해수면 밑으로 깊이 가라앉아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미국 유타 주립대 연구진은 지구 내부의 열이 지형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까지 간과돼 왔다면서 만일 대륙들의 지각을 떠 있게 만드는 고열이 없다면 해발 1천600m인 덴버는 해수면으로부터 218m, 뉴욕은 400m, 로스앤젤레스는 1천200m 내려간 깊은 바닷속에 위치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미국 지질학연맹이 발간하는 지구물리학연구-고체 지구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학자들은 대륙 지각과 상부 맨틀층의 바위 밀도를 희석시켜 부양시키는 열의 역할을 간과하고 암석의 밀도와 성분 및 판의 힘 등 다른 요인으로 지표면의 고도 차이를 설명해 왔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구 내부의 열을 제거한 가상의 조건에서는 북미 대륙 전체가 지난 수십억년 동안 변화가 없었던 광활한 캐나다의 지각 밑바닥처럼 저온을 유지해 왔을 것이며 서부의 일부 대규모 산맥을 제외하곤 미국 땅의 대부분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의 계산에 따르면 시애틀 등 북서부 태평양 연안과 로키산맥, 시에라 네바다, 캐스케이드 산맥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미국 땅의 대부분은 바다 밑에 가라앉게 된다.

그러나 현재 해발 150m인 시애틀은 해발 1천784m의 고산 도시가 되는데 이는 이 지역 암반 온도가 미국 평균보다 낮아 온도 차이가 없어지면 지각이 더욱 부력을 얻게 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북미대륙 맨틀층의 바위가 식어 지각이 가라앉으려면 수십억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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