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생의 작전타임

2007-06-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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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논설위원)

벌써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나고 7월이 시작된다. 새해 들어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삶의 목표들을 이제 와 돌아보면 과연 그 결과가 어느 만큼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시간의 흐름이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운동경기에서 보면 전반전엔 잘 못하였다 하더라도 후반전에 잘 하면 그 경기는 이기게 되어 있다. 문제는 얼마나 남은 기간을 열심히, 그리고 충실하게 지내는가가 관건이다.

다시 말해 전반전에 제아무리 경기를 잘 했다 하더라도 후반전에 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 전반전에 비록 잘 못했다 할지라도 후반전에 다시 좋은 성적을 얻게 되면 오히려 전반전에 좋았다 후반전에 나쁜 것 보다 그 결과가 훨씬 낫다. 밥 포드의 ‘하프타임’이란 책을 보면 인생의 전반전을 넘긴 사람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잘 언급되어 있다. 인생의 전반전은 자신을 위해서, 또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성취를 위해서 바쁘게 달려 왔다면 이제 후반전에는 바삐 달려온 삶의 발걸음을 뒤돌아보며 새롭게 삶을 시작하도록 ‘인생의 하프타임(작전타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프타임을 통해 인생의 후반전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올해의 남은 반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하프타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또 다시 오는 반년, 즉 후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는 지금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성공하는 이들에게는 ‘6가지 쌍기역(ㄲ)자가 들어있는 시리즈’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 시리즈를 잘 적용하는 사람이 하는 일에 성공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시리즈를 잘 이용해 계획한 일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후반기 작전을 잘 세워야 하지 않을까.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남다른 계획이 있고 남다른 목적이 있고 남다르게 가는 길이 특별하다. 쌍기역 시리즈에는 ‘꿈, 꾀, 끼, 깡, 끈, 꼴’을 말하는 6가지가 있다. 이 중에 ‘꿈’은 목표를 말한다. 비록 올해의 전반부인 6개월이 다 지난 지금 개인적인 삶의 목표나 사업의 목표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시 새롭게 해야 하는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야 한다.

‘꾀’는 지혜와 분별력을 의미한다. 무분별한 삶이 되지 않도록 ‘꾀’ 즉 지혜와 슬기를 지니고 살아야 한다. ‘끼’는 자신에게 있는 독특한 재능이다. 남보다 잘 하는 것,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통해 보람과 기쁨을 얻고자 해야 한다.‘깡’은 용기이다. 우리가 살다보면 기죽을 때가 많다. 마음이 약해지고 불안하고 우울해지지 않으면 자신감이 없을 때가 있다. 다시 말해 도전의식이 약해질 때를 말한다. 이 때는 용기, 즉
깡이 있어야 한다. 불안하고 어려울 때는 안전한 곳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끈’은 관계성을 의미한다. 우리의 삶에서는 서로간의 만남, 관계가 중요하다. 사람과의 관계가 소홀한 사람은 대체로 이기적인 사람이 많다. 당장 눈앞의 유익만을 생각하면 관계를 소홀히 하게 된다. 끈(관계)을 잘 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꼴’은 얼굴이다. 젊을 때의 얼굴은 부모의 덕이지만 40세 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아브라함 링컨은 “40세 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얼굴은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 생각이 만들어 낸다. 전반전의 나의 꼴이 무표정하고 감동과 기쁨이 없는 얼굴이었다면 후반전에는 우리의 꼴(얼굴)이 좋아지는 기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시간은 어느새 화살처럼 날아가 몇 번만 앞으로 아주 덥다 싶으면 찬바람이 나고 또 한해가 마감되는 겨울이 올 것이다. 정말 순식간에 다가오는 시간들을 무작정 보내면 아무 것도 이루는 것이 없고 세월만 축내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인생의 후반기, 한 해의 종반부에 남는 것은 후회와 절망뿐,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인생을 다 산 노인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삶에 세 가지 후회스러운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젊었을 때 최대한 즐기지 못한 것, 또 남에게 후하게 베풀지 못한 것, 그리고 화났을 때 좀 더 참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젊었을 때 열심히 이 세 가지를 실천하며 6가지 쌍기역 시리즈를 머리에 담아두고 산다면 후반기 우리의 삶은 분명히 성공적인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