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P3 플레이어 시장 ‘포화상태’

2007-06-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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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 시장 ‘포화상태’

MP3플레이어 겸용 휴대폰의 판매증가와 보급률 확대로 MP3플레이어 시장 포화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29일 애플사가 출시할 MP3플레이어 겸용 휴대폰 ‘아이폰’의 모습.

일부 스토어 판매량 두자리수 하락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해 왔던 디지털음악재생기인 MP3플레이어 시장이 포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2대 가전제품 판매 소매체인인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의 1·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베스트바이의 경우 소비자 가전부문 판매증가율이 1.4%에 그쳤으며, 서킷시티의 오디오 기기 부문 판매량은 두자리수 하락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MP3플레이어의 판매 둔화는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만이 아닌 다른 소매 체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조심스레 시장 포화 전망을 내놓고 있다.
MP3플레이어는 이미 4가구당 한가구의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MP3플레이어 겸용 휴대폰의 인기도 MP3플레이어 시장을 잠식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NPD그룹 로스 루빈 소비자기술 분석 국장은 “MP3 플레이어가 탑재된 휴대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기존 플레이어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면서 “애플사의 MP3플레이어 겸용 휴대폰인 아이폰이 29일부터 판매에 들어가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 후반기 캘리포니아 쿠페르티노에서 생산되는 애플의 신형 ‘아이팟’을 비롯해 샌디스크콥의 ‘산사플레이어’,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의 가 만드는 ‘무보’ 등 대표적인 MP3 플레이어의 신형 제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판매량 둔화 추세를 바꾸기는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다.
제임스 맥퀴비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6년간 1억대 이상이 팔린 아이팟을 선두주자로 MP3플레이어 시장은 연간 20%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제부터는 시장이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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