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2007-04-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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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양심

몇 년 전인가, 한 독자가 20달러와 함께 양심고백 편지를 신문사로 보냈다.
신문가판대에서 다른 사람이 신문을 가져 갈 때 뒤에서 동전을 넣지 않고 신문을 가져 간 것과 한부 값의 동전을 넣고 몇 부를 빼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준 것 들이 양심에 걸려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보낸 것이다.
사실 신문 1부 값에 2-3부를 가져갔다고 해서 신문사가 큰 손실을 보지도 않고 또 사회를 거덜 낼 정도의 절도도 아니다. 이미 찍혀나 온 신문을 누가 무료로 가져가든 홍보가 되면 되었지 신문사에 무슨 큰 손실이 될까 하는 생각도 가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이 작은 부정을 실천으로 뉘우치는 스스로에게 대단한 용기였다, 이로 말미암아 새 삶에 힘을 얻는 게기가 되어 분명히 그에게는 더 큰 것을 얻었다고 본다.
또 우리는 이런 미담을 놓치지 않고 살펴 주며 용기를 주는 자세가 필요하고 또 이러한 일은 양심적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아름다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양심이 살아 있는 사람은 일상에서 사람을 대하는 것도 떳떳하고 일도 잘 풀린다고 한다.
이것이 흔히들 말하는 축복이라 아니 하더라도 우리가 양심을 기준으로 터놓고 일을 할 때 에는 무엇이든지 염려가 있을 수 없다.
반대로 비양심적이나 거짓말과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는 생활에 있어 위풍당당할 수가 없어 마음부터 위축된다는 사실이다. ‘정직’이라는 말을 훈육하고 강조로 회사의 사훈으로 내건다는 것은 조금도 지나치지 않고 당연하다.
가훈과 사훈이 굳이 고상하거나 문학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흔한 문구라도‘정직’이라는 문구만큼은 실천 속에 우상처럼 떠받들고 숭상되어야 될 것이다.
반면에 거짓말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무너트리는 인간관계에 있어 최고의 파괴범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아이나 어른들도 처음부터 선의의 거짓말까지도 서로가 조심을 해야 한다. 습관이 되면 사회인이 되어 아무리 허울 좋은 직장이나 학식과 지위를 가졌다 하더라도 말이나 행동이 거짓임이 세상에 밝혀진 날에는 한순간에 자신이 쌓아온 성을 무너트리는 것이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살다가 보면 선의라는 이름으로, 좀 더 나아가 편리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정직하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포기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이 사회의 근간이 되었을 때 이 사회는 좋은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는 결심으로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악습은 단호히 잘라 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배고파요? 식사 하실래요? 아뇨 괜찮아요. 배불러요.” 이 말에 배가 고팠지만 채면 때문에 배부르다고 했다면 이것도 상대의 호의를 배척하고 상대의 봉사와 사교의 목적을 흐리게 했고 결국에는 거짓이라고 까지 볼 수 있는 것이다. 체면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조차도 좋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군에서나 회사에서 상관에게 위기모면을 하기 위해서 거짓 보고를 하고나면 나중에는 사생결단을 내어야 하는 결과가 초래된다. 에이전트와 같이 타인의 재산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일시적인 자기의 욕망을 채우려는 거짓보다 훨씬 무거운 정직성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거래에 있어서 거짓말은 스스로의 직업이나 생계에 무덤을 파는 것이며 길거리의 신문 한부와 단돈 20달러를 돌려주는 양심을 찾을 수 있을 때 더욱 소중한 인생을 맛볼 수 있을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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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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