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½

2007-0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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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½

윌리엄(왼쪽)이 바바라에게 노예제 폐지 투쟁에 관해 얘기해 주고 있다.

영국 노예제 폐지 헌신 윌버포스 실화

영국의 노예제 폐지를 위해 평생을 바친 신심 강하고 정의감과 양심에 따라 행동을 한 하원의원 윌리엄 윌버포스의 실화를 진지하고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게 묘사한 의상극이다. 제목은 유명한 찬송가로 한 때 노예상이었다가 기독교를 믿게 된 존 뉴턴이 작곡했는데 영화에서는 알버트 피니가 세 장면에서 뉴턴으로 나와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
노예제폐지법이 통과된 지 200주년이 되는 2007년에 개봉되는데 윌리엄의 끈질기고 긴 입법 투쟁과 이 법안 찬반론자들의 이야기가 차분한 드라마로 전개된다. 연극과도 같은 영화로 교육적 효과도 지녔는데 고급 히스토리 채널 영화를 보는 것 같지만 인내심을 갖고 보면 잔잔한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797년. 34세난 윌리엄(이온 그러퍼드)은 노예제 폐지 입법화 투쟁을 하다가 심신이 지쳐 위장병이 악화돼 시골 친구 집에서 요양을 한다. 여기서 그는 자유혼을 지닌 자기를 존경하는 아름다운 바바라(로몰라 가라이)를 만나는데 영화는 윌리엄이 바바라에게 자기의 과거 얘기를 해 주는 식으로 진행되면서 현재와 과거가 교차된다.
8년 전. 윌리엄은 친한 친구로 수상의 꿈을 꾸는 윌리엄 핏(베네딕 컴버배치)의 권유로 의회에 노예제 폐지법안을 제출한다. 그러나 법안은 노예에 의해 재산증식을 하는 의회 내 강력한 실권자들인 의원들 반대에 부닥쳐 번번이 통과가 저지된다. 윌버와 그를 돕는 사람들과 그의 반대자들의 법안을 둘러싼 대결이 극적으로 묘사된다.
다시 시간은 현재로 돌아온다. 좌절감에 빠져 노예제 폐지 입법을 포기하려는 윌리엄은 자기가 사랑하게 된 바바라의 격려에 힘을 입어 다시 의회에 법안을 제출한다. 그리고 법안을 둘러싼 온갖 투쟁과 속임수가 벌어진 끝에 마침내 착한 윌리엄은 승리의 쾌거를 부르게 된다.
감독은 극영화와 기록영화를 모두 잘 만드는 마이클 앱티드로 여기서도 그의 안정된 연출 솜씨가 잘 나타난다.
연기들도 모두 좋은데 특히 그러퍼드가 흔들리지 않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PG. Samuel Goldwyn.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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